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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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에 혈안이 되어 눈이 시뻘게지는 것도 아닌데
그저 가족 구성원들이 마음 편히 거주하고 싶은 소박한 바램일 뿐인데
‘집’이라는 주거 공간이 자산가치로서 평가 받고 재테크 수단이 되는 세상에서
어느 동네의 어느 아파트 단지, 자가인지 전세인지 그런 것들이 그 자체로 나를 드러내는 신분이 되어버린 시대에서

많은 욕망과 가치관이 부동산과 연결되지 않을 도리란 도무지 없으니 그것에 진정으로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서영동이라는 가상 속 서울의 어느 동네.
비교적 저평가 되어있으나 교통과 주거가 편리하며 학군 분위기가 좋은 곳, 이곳에 사는 평범한 이웃들의 익숙한 고민과 딜레마를 투명하게 담아낸 이야기들은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내내 불편했다. 지독한 현실 반영과 문제의식은 작가의 명성답게 날카롭고 훌륭했다.

그런데 특히 <샐리엄마 은주> 라는 단편 말이다.
재미있게 읽고 나서 돌아서니 꽤 당황스러웠다.
그동안 전작들에서 다양한 여성들의 현실에 대해 공감하며 연대와 변화를 꽤나 강조해왔던 작가가 이번에는 어째서인지 여적여 여성혐오 정서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그것도 엄마들끼리의

<82년생 김지영>에서는 임.출.육을 겪고 난 지영씨의 신분 하락과 처우 변화에 짙은 연민을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그 또래 여성이 아이를 기관에 보내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학부모가 되어가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세계가 생겨나며 시작되는 비교와 경쟁심리를 묘사한다.

거참, 유독 엄마들의 세계에 대한 편견이 참 많은데 오히려 내가 묻고 싶다. ‘엄마들 모임’이 정말 그렇게 가식의 가면을 쓰고 서로 어머 호호 해놓고 뒤돌아서면 부들거리는 관계들이 흔한가? 어딜 가도 내 새끼 생각만 하느라 주변에 민폐 끼치는 이기적인 엄마들이 정말 그렇게 많은가?

말 많고 탈 많은 스카이캐슬식 캐릭터들은 지나친 설정과 편견 같으면서도, 또 어떤 이들만의 서열과 리그가 분명하게 있는것도 같으면서도, 그것이 일부인지 대다수인지도 알 수가 없다. 막상 그 안에 풍덩 들어와 있는 나부터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아무리 봐도 어느 집단에서나 그렇듯 극히 일부일테고 대부분은 과장이고 혐오 같다.

집값이나 교육 문제로 서로 보이지 않는 날을 바짝 세우고, 저 엄마는 뭐 하는 사람이길래? 온갖 스펙을 비교하며 괴로움에 시달리면서도 ‘그런 여자들’에 대해 스스로 경계하느라 오히려 혼란스러워진 자아에 대한 묘사, 오해와 적의에 맞서느라 애쓰는 지겨움.

그래서? 도대체 그런 여자는 어떤 여자고 그렇지 않은 여자는 어떤 여자인지에 대한 지긋지긋한 의문들, 그러면서도 생협에 들러 유기농 식료품을 사서 돌아가는 길에 저 여자는 몇 동에(정확히는 몇 평에) 살까 끝끝내 궁금해하는 모습까지
매번 그런 식의 속물적 욕망은 왜 늘 여자의, 아니 이제는 엄마의 몫인가?

김치녀가 아니라 개념녀가 되기 위한 자기 검열에 시달려온 여성들이 엄마가 된 후에도 ‘그런 엄마’가 되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는 게 현실인 건 맞는데, 이 묘한 불쾌감은 뭘까

‘그런 직원’ ‘그런 남편’ ‘그런 선생’ ‘그런 정치가’ 또 그런..그런..그런….???
세상 어떤 특정 직업이나 역할에 매번 이렇게 ‘그런’ 악의적인 프레임이 씌워지는지 생각해보면 더욱 의문스럽다.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 또 그 안에서마저 여성의 상호혐오를 부추기는 원인이 무얼까 생각하게 만든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나 역시 읽는 내내 뜨끔하고 부끄러웠다. 그러고 보니 작가는 아마 그 지점을 말하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뒤늦게 깊은 깨달음이 온다. 나머지 단편들도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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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5호 Maniere de voir 2021 - 도시의 욕망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5
브누아 브레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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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코리아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르몽드디플로마티크 #마니에르드부아르 #manierdevoir


환경, 국제, 종교,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매 호별로 한가지 주제를 깊이 진단하는 방식으로 발행되며 매 호마다 시의성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관련 기사들을 발췌하고, 전문성 있는 필진들의 글을 차곡차곡 담아 독자들에게 폭넓고 깊은 사유를 선사한다.

 

<VOL.5 도시의 욕망>편에서는 현대인에게 도시란 어떤 의미이며 도시는 무엇을 욕망하는지를 주제로 삼아 여러 시각으로 살피고 있다. 특히 COVID-19 이후 완전히 달라져 버린 도시의 기능적 역할과 전염병에 더 취약한 밀집된 환경, 여실히 드러난 불평등 문제에 대해 날카롭게 진단한다.

 

집값 문제로 친구와 이야기하며 진짜 능력자들은 지방에서 여유롭게 살지 않느냐며, 비루한 일자리나마 수도권에 죄다 몰려 있으니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집값과 복잡한 인구밀도를 견디며 근처에 어떻게든 붙어있을 수 밖에 없지 않으냐며 한탄한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재택근무 덕분에 통근 거리의 물리적 한계가 극복되고, 인프라를 누리는 도시의 혜택이 팬데믹으로 금지당해 사라진다면 이렇게 터무니없이 비싸고 좁은 아파트에서 복닥거릴 이유가 없지 않을까, 지방 소도시의 마당 딸린 넓은 주택에서 여유롭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점점 들 때쯤,

전원생활의 로망과 도시탈출의 욕구에도 불구하고 막상 이 복잡한 도시를 떠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으리라 이야기하는 지점이 흥미로웠다. 노동시장, 각종 서비스, 가족과 친구들과의 근접성, 좋은 학군, 투자로서의 부동산 가치 등등, 역시 이상은 현실이 되기 어려운가보다.

재택근무가 보여준 희망은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일까, Zoom과 아마존에 의존한 도시탈출일까, 아니면 그저 거대 온라인 기업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는 도시 확대에 불과할까, 책 속에 실린 몇몇 주제들이 여러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파리의 테마파크화로 인해 전 세계 관광객이 몰려들며 진짜 파리지엥/지엔느들이 1960년 이래로 60만 명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서울의 명동이나 인사동처럼 외국인 전용 관광도시가 되어버린 곳들이나 혹은 반짝 떠서 임대료만 폭등하고 지역 상인들은 치솟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상권에서 내몰리고 이제는 대기업 자본의 프랜차이즈로만 가득 찬 한 때는 힙했던 몇몇 동네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은 세계 어디나 크게 다르지 않다.

 

또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운 시골 마을같은 문구로 입소문 난 마을들에는 공예품 가게들로만 가득하고 정작 사람 사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업종들은 내쫓기고 만다. 파리의 관광 명소 근처에 원래 거주하던 주민들은 잘하지도 못하는 실력으로 샹송 라비앙 로즈나 파리의 다리 아래 같은 올드한 샹송만 주구장창 연주해대는 아코디언 연주자들이 집 앞에 넘쳐나서 괴로워한다. 관광객은 피아프의 히트곡을 연주하는 아코디언 선율에서 낭만적인 파리를 느끼지만 말이다. 투어리스티피케이션도 역시나 어디나 같은가 보다.

 

그 밖에도

4부로 나누어

대도시의 번영과 사회 불평등,

붕괴와 분열, 저항과 번영,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식처로서의 기능에 이르기까지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과 공동화 현상,

매력적인 도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한 경쟁,

불평등과 환경문제, 지속가능한 도시, 혁신적이고 스마트한 도시 등등

전 세계의 도시들이 안고 있는 거의 모든 담론에 관해 이야기한다.


각 칼럼은 쉽게 읽히는 내용들은 아니다

통계학적 관점이나 사회과학적 분석이 깊게 들어가 있어 주제에 따라 다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 공들여 읽을 만한 단단한 알맹이들을 담고 있기에 프랑스에서 바깔로레아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부생, 석박사 연구생들에게 필독서로 괜히 사랑받는 게 아니라고 느꼈다. 사유의 저변을 넓히고 싶다면, 특히 프랑스식 사유가 궁금하다면 마니에흐 드 부아흐!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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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프랑스 - 100개의 테마로 이야기하는 프랑스 문화 프랑스 문화 3부작
이상빈 지음 / 아트제ARTSEE(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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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주는 훌륭한 간접경험! 이 한권의 책을 통해 누군가가 40년 이상의 시간과 돈, 열정을 들여 경험하고 연구한 프랑스에 대해 결코 무겁거나 어렵지 않되 진지하고 세심하게 들여다 볼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죄송할 정도로 멋진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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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곳에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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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흐르는 곳에>
뉴스 업계의 오랜 정설 ‘피가 흐르는 곳에 특종이 있다.’
12월의 어느 날, 트럭 한 대가 펜실베이니아주 파인버로의 중학교 안으로 진입하고 배달 기사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이는 작은 소포 상자를 배달한다.

폭발,
사망 31명, 부상 73명, 중상 9명. 사상자 대부분이 어린 학생들.
버려진 채로 발견된 트럭은 도난차량, 방범 카메라에 찍힌 가짜 배달 기사의 제법 선명한 인상착의. 대담한 놈인지, 정신없는 놈인지?

사설 탐정사무소 <파인더스 키퍼스>의 소장 홀리 기브니(여)는 이 끔찍한 대참사를 몹시 슬퍼하며 TV 뉴스 속 현장 보도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뭔가, 정말 아주 미묘하게 이상한 느낌이 든다.
현장 특파원으로 나간 기자 ‘체트 온도스키(남)’
자꾸 마음에 걸린다. 묘한 기시감이 든다.

피곤해 보였던 얼굴, 양손에 남은 긁힌 자국과 벽돌 가루, 찢어진 주머니???
정말 고작 그런 것 때문에?
앞서 체트가 나온 보도 자료를 무작위로 찾는다. 불이 난 아파트 앞에서의 체트, 연쇄 충돌 사고를 보도하는 체트…여기저기 대형 참사 사건마다 가장 먼저 나타나 사건을 중계하던 체트.
어쩐지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다. 쿵쾅거리는 심장을 달래며 바보 같은 상상이라고 되뇌지만……….정말??


아주 오래전부터
‘그것’의 정체를 밝히고 있던 또 하나의 축이 있다. 포틀랜드에 사는 91세의 댄 벨, 산소탱크를 매단 휠체어에 앉아 껍데기만 남은 듯한 남자.

그가 일생 의문을 가지고 쫓아왔던 어떤 존재의 미스터리가 점차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지고, 거대한 악의 정체를 함께 추적해 간다.

초자연적 현상에 대한 공포를 담은 스티브 킹의 방대한 세계관을 담고 있는 오컬트 스릴러. 전작 <아웃사이더>와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하니 이전 작품들을 재미있게 보았다면 더욱 스릴 넘칠 이야기.

혹 또 다음 속편이 나온다면 홀리의 어머니 샬럿은 제발 어떤 이유로든 이미 돌아가신 이후였으면 좋겠다. 만악의 근원이지 가장 현실적인 악. 지긋지긋해 죽겠다.



<해리건 씨의 전화기>
죽은 자에게 전화를 걸다.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이야기는 2004년, 화자 크레이그가 9살이던 시절부터 시작한다.
크레이그는 한적한 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는 성공한 사업가인 해리건 씨의 말벗이자 책을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점차 그와 나이를 초월한 우정을 쌓는다.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디지털 시대로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성장해가는 그와 달리,
인생 말년을 맞은 80대의 해리건 씨에게는 이것은 천지가 개벽하는 수준, 천동설이 아니라 지동설이라니? 와 같은 쇼크.
마침 해리건 씨에게 선물 받은 복권이 당첨되어 적지않은 돈이 생긴 크레이그는 그에게 아이폰을 선물한다.

이 작은 스마트폰 속에 담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없고, 그럴 리 없다고 밀어내지만, 호기심과 새로움에 그도 매료되어 간다. 그리고 그것은 그들 우정의 상징이 된다.


아날로그를 경험했고, 디지털과 꾸준히 함께 자란 나조차도 이 급작스러운 흐름의 변화를 글로 읽다 보니 다소 당혹스럽고 무서울 정도이니, 이제껏 쌓아온 모든 지식과 경험이 쌓이기는 커녕? 무쓸모 하다며 송두리째 뽑혀 내던져진 느낌이 해리건씨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아득한 두려움이었을지도 모를 일. 세상의 패러다임 변화 그 자체를 심층적인 공포로 묘사한 점이 신선했던 작품.

47년생인 작가가 바라봤던, 발맞춰 따라왔던 세상도 해리건씨의 세계와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죽은 자의 무덤에서 울리는 전화기라는 고전적 호러요소와, 현대 기술의 끝판왕인 스마트폰이 가져다주는 무한 영역이라는 공포를 잘 버무려 엮은 데쓰노트!

이외 <척의 일생>, <쥐>. 4편의 중편소설이 실려있는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매혹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늦여름의 으스스한 재미를 느껴보시길, 어쨌든 장르소설은 곳곳이 지뢰밭이라 인물 소개 하나 하기도 쉽지 않고, 사건은 더더욱 어디까지 써야 할 지 역시나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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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 열 시 반 문지 스펙트럼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김석희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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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한 사랑, 권태로운 결혼, 덧없는 인생, 족쇄 같은 의무.
창백해진 삶은 때로는 한없이 피곤하고 절망스럽다.

마리아와 남편 피에르, 마리아의 친구인 클레르와 어린 딸 쥐디트가 함께하는 스페인 여행 9일 차, 마드리드로 향하는 길.
늦은 밤 거센 폭풍우를 만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잠시 머무르게 된 작은 마을, 묵을 방도 없어 호텔 복도 한 켠을 얻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마을에서는 열아홉의 어린 아내와 내연남을 총으로 쏴 죽인 치정 살인이 벌어졌고, 도주한 남편 로드리고 파에스트라를 수배 중이다. 충격적인 사건으로 떠들썩한 가운데, 경찰들은 밤새 교대로 마을을 수색하고 있다.

밤 열 시 반, 마리아는 번개의 섬광이 번쩍 비추는 순간 남편 피에르와 친구 클레르가 은밀하게 어둠 속에서 손을 맞잡고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와 동시에 우연히 반대쪽 지붕 위에 웅크리고 숨어있는 로드리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동이 트면 발각되어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는 로드리고의 막다른 절망감에 몰입해버린 마리아는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붕 위에서 그를 끌어내려 자신의 자동차에 태우고 마드리드로 가는 국도로 내달려 태양이 내리쬐기 시작한 어느 밀밭 한가운데에 숨겨준다.
코냑을 마신 채로 고속도로를 내달려 돌아오지만 무엇을 위해 돌아가는지 스스로도 모르는 채로 파국을 향하는 마리아의 내적 갈등은 충동적이면서도 관능적이다.

현실의 권태로움에 끊임없이 술을 마시며 혼란스러운 정신상태로 자신을 몰아넣는 마리아의 심경처럼 작품은 내내 술 냄새를 풍기며 위태롭게 휘청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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