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 대신해서 시집가는 남동생' 이라니 이 무슨 비엘계의 복고 클리셰 소재입니까? 저는 이유도 없이 한 10년은 젊어진 기분을 맛보며 바로 이 작품을 구입했습니다.줄거리 요약을 간단하게 해도 위에 적혀있는 것처럼 누이를 대신해 시집가는 수와 태자공의 얘기입니다. 나머지 요소들은 키워드에 적혀있는 그대로인데, 공은 누이 대신 시집 온 수를 다정하게 대해주고 수는 어벙한 매력을 뽐내며 마음껏 귀여움 받고요. 이렇게 잘해주는데도 도망수 키워드가 있는데, 수가 풀악셀 밟고 죽기살기로 전력질주해서 달아나는게 아니라요, 강아지가 잠깐 집나갔다가 쓸쓸해져서 제 발로 집 찾아오는 수준의 가출입니다. 이마저도 귀여운 분위기네요ㅎㅎ그래서 그런걸까요.. 합방하는 씬도 제법 있지만 꽁냥한 분위기가 강해서 그런지 긴장감이 많지는 않습니다. 막 침 꼴깍 어머어머가 아니라 아 그렇구낭ㅎㅎ귀욥ㅎㅎ하면서 구렁이 담넘듯이 스스슥 넘어가는 타입입니다.엄청 험하게!!! 수를 굴리고!!!! 공은 되게 나쁜 사람이고!!!!! 세상은 시궁창!!!!뭐 이런 비엘 읽고 싶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이 험악해진 마음을 달래주는 상냥함이 필요할 때도 있잖아요? 그럴 때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