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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데이 - 어느 여경의 하루
지니 지음 / 좋은땅 / 2023년 11월
평점 :
소설 속 은영은 40대 경찰관이자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실제 작가의 직업이 경찰관이라더니 은영이 겪는 경찰로서의 고민과 생각들이 소설 속에서 정말 잘 녹아 있는 것 같았다. 112상황실에서 은영이 겪는 사건 사고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소설의 절반이 훅 지나가 있었다. 읽으면서 내내 누군가의 안전과 생명이 직결된 일이 은영의 판단 하나로 결정된다고 하면 그 압박감과 책임감 그리고 판단이 잘못되었을 때 그 죄책감은 어떻게 되는 건지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나라면 일분 일초도 견디지 못 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시간들을 매일 이겨내는 은영이 안쓰러워 그냥 일로만 적당히 했으면 하다가도 한편으로 더 응원하고 싶어지기도 했다. 은영같은 경찰관이 있어야 내가 사는 이 곳이 좀 더 좋아지고 안심될 거 같은 이중적인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런 은영도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면 아이들의 저녁을 고민하고 학원을 고민한다. 경찰이라는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은영의 이야기가 흥미롭긴 하지만 나와는 크게 접점이 없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은영 역시 경찰관이라는 특수한 일을 하고 있을 뿐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은 좋은 엄마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나의 삶과도 맞닿아 있었다.
책속에서 은영은 말한다. '너희들에 난 좋은 엄마였을까?" 감히 말하고 싶다.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은영에게 건네는 말이자 나에게 건네는 위로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