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 - 포르쉐 UX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2023년도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
박수레 지음 / 책만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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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전부터 어떤 단어의 어원, 물건의 기원, 여러 가지 사소한 것들의 역사 같은 것들을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이런 종류의 책들을 항상 장바구니에 쟁여두고 틈 날 때마다 읽어보곤 하는데 이번에는 자동차와 관련된 책을 고르게 되었다.

 

하지만 특별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차의 성능, 마력, 가치 같은 것은 잘 모르겠고, 처음 운전을 할 때부터 자동차는 나에게는 그냥 이동수단 또는 운송수단 외에 큰 의미가 없었다. 물론 첫차를 처분할때는 기분이 조금 싱숭생숭하긴 했지만 차에 이름을 붙여주거나 세차, 정비 등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은 나에겐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특별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어도 차를 운전해서 출퇴근을 하고 주말이면 차를 몰고 가족들과 나들이를 즐기다 보니 자동차는 그냥 내가 입는 옷, 먹는 음식, 사는 집처럼 일상 생활 깊숙이 들어와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고 말았다.

 

이 책은 저자가 포르쉐 UX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페이스북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서 출판한 것이다 보니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스러운 문체로 적혀 있긴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나같은 문외한이 읽기에 너무 편했다.(최근 읽은 책들 중 가장 가독성이 좋았다.) 그러면서도 전문성이나 내용의 정확성, 유익성 등은 놓치지 않았으니 이는 저자의 힘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자동차의 각 부위의 명칭이나 쓰임새 등도 새로 알게 되었고, 한번씩은 궁금해 할 수도 있는 것들을 저 깊은 손 안닿는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꼬집어내어 설명해주니 마치 즐거운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UX 디자인이 무언지 전혀 몰랐는데 이렇게 알고 보니 내가 생활하면서 사용하는 모든 것들을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책에도 나와 있듯이 현재의 자동차 업계는 너무나도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몇 년만 지나도 이 책에서 이야기한 터치스크린의 미래 라던가 전기차의 보급 문제 등등이 또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과거의 이야기는 좋았으나 현재와 미래가 너무 빨리 변해버릴거라는게 조금 아쉬운 점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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