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사냥꾼 - 이적의 몽상적 이야기
이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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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들을 좋아한다.
에드가 알란포우, 필립 K.딕, 스티븐 킹 등등..
이런 작가들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읽다보면 나의 뇌 또한 자극을 받아
이런저런 재미있고 황당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기 때문이다.
만화로는 '도라에몽' 이란 작품을 가장 첫 손가락에 꼽는 이유도 그러하다.
 
 
이책은 이적 이라는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기괴하고도 몽상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오랫동안 글에 치여 불평해오던 그림책의 그림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표출하기위해 글들을 모두 먹어치운다는 이야기나,
 
남의 귀청소를 담당하던 제불찰 씨가 몸이 점점 작아져 급기야는
귀를 통해 인간의 뇌속 사유영역까지 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나,
 
우리들이 무심코 잃어버리거나 못쓰게 버려진 우산들이 모두
새롭게 태어나 영생을 누린다는 잃어버린 우산들의 도시 이야기나,
 
살아 숨쉬듯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내는 피아노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나를 즐거운 상상의 세계로 이끌며 몽상적 포만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몽상이 주는 즐거움은 모든것이 가능하고 허용되는 세계속에서의
자유로운 사유의 쾌락과 더불어, 현실 바깥에서 현실을 관조할 수 있는
보다 확장된 인식의 폭이 가져다주는 지적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실이 지루하고 권태롭거나,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이책을 강추(!)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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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죽을 각오 없이 일본에서 만화가 되기
배준걸 지음 / 작은씨앗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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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본에서 '외국인 최초로 신인 만화가로 데뷔' 하기까지의
 
저자의 3년간의 일본 체류기에 관한 보고서. 
  
  
본문 내용중 개인적으로 공감하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만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본적인 '그림' 이상으로
 
'스토리와 연출' 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것은 일본 만화 출판사 편집부에서 케릭터 설정도 없는
 
콘티 만으로 연재를 결정한다는 것만 보더라도, 만화는
 
그림 이상으로 이야기와 연출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는 '강풀 만화'가 그 적절한 예이다. 
  
 
저자는 만화가 선생님들에게 데뷔의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운' 이라고 대답한다고 이야기한다. 만화가 지망생
 
들에게 성실, 실력, 재능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기본 옵션으로
 
그 안에서 데뷔의 기회를 잡는 1%가 되기 위해선 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실력이 운이지' 라고 저자는 생각하지만
 
그의 데뷔에 있어서 결정적인 기회로 작용한것은, 그의 원만하고도
 
따뜻하며 진솔한 '대인 관계' 의 힘 때문이었다.
 
 
물론 성실, 실력, 재능이라는 일정조건이 갖춰진 경우에 가능한
 
일이겠지만, 대인 관계가 가져다 줄 수 있는 여러 여지들에 대한
 
가능성은 어느 순간 자신에게 결정적인 운이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끝으로 우여곡절 끝에 데뷔에 성공한 저자에게 제공되는 잡지사 측의
 
파격적인(!) 대우는 (1.개인방. 2. 취침실과 휴계실이 달린 사무실.
 
3. 어시 3명. 4. 100만엔을 무이자로 빌려줌. 5. 페이지당 2만엔의 원고료.)
 
가히 만화 왕국이라는 일본에서의 만화작가에 대한 예우와 아낌없는
 
지원이 어떤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경우라 하겠다. 
  
 
만화가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매우 훌륭한 지침서가 되리라 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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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결혼했다 - 2006년 제2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현욱 지음 / 문이당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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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읽은 책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소설.(강추!!)
 
일부일처제의 통념에 대한 인류학적인, 사회학적인,
생물학적인, 다양한 논의와 접근이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어우러져 지적 쾌감과 읽는 재미를 듬뿍 안겨준다.
 
결혼과 가족이라는 제도와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끔 만든다는 것과,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단숨에 읽힐만큼 놀라운 흡인력을 가진점이
이 책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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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의 숏컷 - 개정 증보판
김지운 지음 / 마음산책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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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지운은 (조용한 가족)(반칙왕)(장화,홍련)
(달콤한 인생) 등의 장편 영화를 만든 영화 감독이다. 
  
나는 이중 (장화,홍련)을 뺀 나머지 영화를 모두 보았다.
그 중 개인적으로는 단편 영화인 (커밍아웃)을 인상깊게
보았고, 장편 영화인 (달콤한 인생)을 가장 재미있게 보았다. 
  
내가 이 감독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하는 이유는,
코믹,호러,액션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따로 또 같이 표현한다는 점과,
그가 만든 4편의 장편 영화 모두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실로 대단한 경력과 능력에 대한 감탄과 관심 때문이었다. 
  
그의 글을 읽으며 비로소 알게 된 사실은, 그가 가진
사유의 폭이 매우 넓고 깊으며, 자유롭다는 것이다. 
  
외모와는 달리(?) 매우 예민하며, 감성적이고
치밀하다는점, 그리고 독특하면서도 지극히
상식적인 사고를 가졌다는 점이다. 
  
책의 본문 중 깊이 공감하는 대목이 있어 옮겨 보자면, 
  
"..내가 알고 있기로는 가장 좋은 말이란, 자기가 맨눈으로
보고 느끼고, 맨몸으로 부딪쳐서 느끼고, 그런 것들을
고민하고, 그 고민의 과정이 사유 과정이라면 그렇게
사유화했다가 최종적으로 말로 또는 글로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각종 정보와 텍스트 또는 주변 이야기들에 쉽게 휘둘리거나
매몰된 채, 거저 얻은 지식이나 타인의 견해들을 마치 자신의
생각인 것 마냥 쉽게 내뱉고, 현실감 없는 죽은 관념의 언어들을
나는 얼마나 생각없이 무심코 이야기 하며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점 중 한 가지는,
자신과 타인,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생각과 안목이 있어야 하며,
그것을 가지기 위해서는
개인적 체험과 고민의 과정,
그리고 최종적인 자기 판단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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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색 - 한국인의 인간관계에 대하여
강준만 지음 / 개마고원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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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지는 꽤 되었음에도 이래저래 겨를이 없어서
새모이 먹듯이 짬짬이 조금씩 읽은 책.
 
'한국'과 '교양'을 화두로 삼아 그동안 책을 펴온
강준만 교수의 최근 책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으로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내용이다.
 
이책은 사랑,욕망,청춘,진실등
크게 4개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방대한 문학작품의 내용을 인용하는가 하면,
인문학적인 지식과 인간및 사회심리학, 그리고
일상의 다양한 사례에 대한 관점과 해석을 예로 들며
한국인의 인간관계와 그 경향에 대해 풀어나간,
흥미롭고도 유익한 교양상식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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