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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책 도착 *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한 책이 오늘 도착했다. '고백'이라는
소설로 알려진 '미나토 가나에'의 '속죄'라는 작품이다.
그녀의 첫 장편소설인 '고백'을 매우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기대감을 가지고 선택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출간된 '소녀'
라는 작품까지 두 권 모두 중고 서적으로 주문했다
* 고백 *
이 작품은 일본에서 제 6회 서점대상을 수상한 장편소설로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이다. 정교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과
흥미진진한 스토리 진행,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작품
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사건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의
다양한 관점을 독백 스타일로 서사를 전개한다는 점이다.
이런 이유에 대해 작가는 "그렇다. 범죄 그 자체보다 범인의
내면으로 들어가 죄를 저지르기까지의 과정이나 심리를
다루자면 자연 독백이 효과적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작가가 지금껏 쓴 장편소설은 모두 3권이다. 3권 모두 죽음을
둘러싼 인물들의 다양한 반응을 다룬다. 이런 소재를 택한
이유에 대해 작가는 "어떤 방식으로든 죽음에 닿았을 때,
죽음과 연관됐을 때의 감정이 그 사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죽음과 관련된 여러가지 상황이나 입장에서 인간의
본질적 속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었다." 라고 설명한다.
* 중고 서적 *
중고 서적을 구입하는데 망설이게 되는 이유 중 한 가지는,
혹시라도 책의 상태가 좋지 못함을 염려해서이다. 아무래도
가격이 싸니까 말이다. 그러나 몇 번의 구매 경험을 통해 보건데,
지나친 기우일 뿐이다. 대체로 새 책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깨끗하다. 오히려 더 좋게도 생각된다. 첫째, 부담없이 저렴한
가격과 둘째, 먼저 읽은 이의 온기가 책장 사이사이에 스며있는
듯한 편안함에 세째, 다음 사람을 배려한 세심한 책 취급 등에서
오는 작은 감동 등이 그 이유이다.
이 책속에는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 목록 가이드가 그대로 얌전히
끼워져 있다. 이것은 이전 책주인의 친절하고도 섬세한 배려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매우 정중한 대우를 받은 책이다. 나도
비교적 깨끗히 보는 편이지만, 근래에 들어서 밑줄을 긎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되팔지 못한다. 물론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빌려준다. 그리고 정말 권하고 싶은 책이면,
새 책을 사서 선물한다. 책은 사랑을 받는 만큼, 예우를 받는
만큼 그 가치가 빛난다고 믿는다.
어쨌든 당분간 즐거운 독서 시간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