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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25 (적색)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신간이 나올때 마다 이 책에 대한 개인적 궁금함은,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나
묵직하고도 화려한 연출에 대한 부분이라기 보다는, 또 이번엔 한 컷, 한 컷
그리고 전체를 어떻게 '세공' 해 놨을까 하는 작가의 필력인 점이다.
물론 필력이라는 큰 범위 안에는 이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진 의미이지만,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애초에 의도한 큰틀을 흐르듯 진행시켜 나간다기
보다는, 정교하고도 심미적인 공예품을 한 땀, 한 땀 세공해 이어나가는
장인의 진중하고도 치열한 고집과 정신이 느껴지는 까닭에서이다.
현재 진행중인 작품 속 주인공인 수행 검사 무사시의 정신적 화두는
사람을 베기 위해 존재하는 칼의 본질적 존재론에 대한 질문과 이해,
그리고 그 정체성이 숙명적으로 걸어가야 하는 '죽고 죽이는 나선' 에
대한 결심과 의지인 부분이다.
결국 이 작품의 큰 테마인 '검술' 이 '검도' 로서 완성되기 까지의 과정이
현재 진행중이지만, 그동안 치루어야 할 여러 명분들에 의해 희생되어질
수많은 목숨들은 한 검사의 깨달음을 얻기 위한 댓가 치고는 너무도 가혹
하고도 잔혹스런 일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