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다이어리 - 연애보다 재미있는 압구정 이야기
정수현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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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그런 말을 했다. 뉴욕, 도쿄... 수많은 도시들은 그들의 문학작품에서 사랑을 받지만 우리나라의 문학은 서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나이 있는 작가분들의 이야기에서는 납득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젊은 작가에까지 미친다는 것에 난 의아해 하곤 했다. 하지만 이 <압구정 다이어리>는 서울의 '압구정'과 '청담동'을 사랑하는 그네들의 이야기를 옅볼 수 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된장녀'들의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다. 사실 나도 너무나도 먼 이야기에 까마득한 기분이 들긴 했다. 하지만 한번쯤 이렇게 살고 싶다란 생각, 그 생각이 이 책을 놓지 못하게 했던 거 같다.

  정수현작가는 내가 지금까지 읽어온 다른 한국문학과 많이 달랐다. 프로필부터 남달랐다. 순수문학은 맞지 않는다며 문창과로는 일류인 M대를 뒤로하고 방송쪽으로 향하고 머릿말에서는 문학성을 기대하지 말라는 도전적인 말을 남긴다. 그야말로 당돌한 젊은 작가다. 그 당돌함에서 난 매력을 느꼈다.

  그것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책이 야자시간에 아이들 책상을 모두 돌았지만 모두 흥미를 가졌다는 것이다. 이른바 대중성이랄까. 사실 내가 가진 책은 아이들은 재미없다고 치부하곤 한다. 우리 문학이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문학도 좀더 가벼워지고 대중에게 다가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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