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조가 놓인 방 작가정신 소설향 23
이승우 지음 / 작가정신 / 200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추천받을 때 "글보다 서평이 더 재밌을 거"라고 했다. 그 이유를 찾자면 일단 책의 두깨를 보면 되는데 글 반, 서평 반이었다. 아무래도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로 중편을 모아놓은 듯했다. 어쨌든 새로운 작가를 접하면서 나는 긴장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책에 실린 '작품 해설'과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것을 사과한다

 

  주인공 '당신'은 무언가 일을 할때마다 명분과 이타심으로 자기를 합리화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유형화된 현대인이다. 주인공은 아내와 "필요한 말"까지 하지 않을 정도로 일상에 지쳐있다.



 당신과 당신의 아내는 언젠가부터 상대가 예상하고 있는 반응만을 보임으로써 서로를 당황시키지 않는다. <욕조가 놓인 방>~42p


  당신은 H시에 발령이 나면서 '그녀'에게 연락을 한다. '그녀'와는 신화의 발생지인 욱스말에서 재회, 첫키스를 나눈다. '그녀'는 가족들을 모두 비행기 사고로 잃은 상처많은 사람이었다. 




 "저 달빛이 만든 길 위에 올라서면 어딘가로 갈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요?" <욕조가 놓인 방>~63p


  죽음이 느껴지는 그녀는 방에도 '욕조'를 들여다 놓는다. 하지만 '당신'은 욕조에 있는 그녀에게 성욕을 느끼지 못한다. 결국 '당신'은 '그녀'에게서도 도망쳤다.

 

  본사 발령이 난 날, 그리고 아내의 남자가 죽은 날. '당신'은 그녀의 집으로 찾아간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당신은 아늑했고 편안했다. 저절로 눈이 감겼다. 몸이 허물처럼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이대로 잠들었다가 다시 눈을 뜨고 일어나면 전혀 다른 삶이 당신을 위해 준비되어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당신이, 타인의 시선이 닿지 않는 의식의 안쪽, 또는 욕망의 밑바닥에서, 거의 언제나, 너무나 간절히 소망해온 것이었다. <욕조가 놓인 방> ~p98
  <욕조가 놓인 방>을 읽고 작가정신 소설향 시리즈를 파(?)보는 것도 괜찮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뒤에 서평을 읽으니 글이 더 재밌고 명료하게 느껴졌다. 중편, 매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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