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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구판절판
이 걸작의 불운은 표절작인 소년탐정 김전일의 에피소드가 먼저 소개되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 트릭인가! 하고 깨닫고 급격히 책 자체에 대한 흥미가 반감했으니..
그러나 몇년 후 당시의 실망감을 딛고 이미 트릭을 아는 상태에서 읽는 점성술 살인사건은 실로 걸작이라는 칭호에 부족함이 없었다. 알고 있어도 놀랄수밖에 없는 트릭과 대담한 수법, 작가가 이미 책 앞에서부터 트릭을 전부 드러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의 놀라움이란....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가치는 단지 엽기적인 트릭만이 아니다. 범인을 몰아붙여 결국 흉행을 저지르게 만든 동기에, 그리고 그 범죄 이후의 불행했던 삶을 보고 단지 그걸 자업자득이라 평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마지막 범인의 수기를 읽으며 눈시울이 붉어졌던 사람이 나 혼자는 아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