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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도 : 연옥의 교실
모로즈미 다케히코 지음, 김소영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 문학 대상 신인상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에 비해 책 자체는 영.....
처음 시작은 괜찮았다. 교실 안 아이들의 행동모형을 그림으로 보여주면서 가능한 독자들에게 공정한 정보를 제공해주려는 것 같았다. 왕따당해 자살한 여자아이와 그 아이의 아버지, 교실을 지배하는 권력자의 아들, 반장, 책임을 방기하는 교사와 학교 등 잘 버무리면 충분히 좋을 소재를 가지고 작가가 과욕을 부렸다. S 메소드, 라가도, '알 수 없는 힘', 바벨의 메세지 등등 비현실적인 소재를 전면으로 드러내면서 망작이 되어버렸다.
초능력이나 비밀 조직 등을 다룬 추리, 미스터리는 예전부터 있었다. 초능력-마술 등을 다룬 소설로는 다아시경 시리즈, 미야베 미유키의 크로스파이어 등이 있고 비밀 조직이나 음모론을 다룬 소설로는 다빈치 코드, 밀레니엄 시리즈 등이 있다. 이 소설들의 공통점은 모두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현실성을 살리려 노력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소설은 거짓말이고 중요한 건 얼마나 설득력있게 거짓말을 꾸며내느냐에 달렸다. 그런 면에서 라가도 : 연옥의 교실은 비현실적인 소재를 다루면서도 캐릭터들도, 글을 풀어가는 어조도 가볍고 경박해서 설득력이 없었다. '연옥의 교실'이라니.... 제목의 포스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망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