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스포 킬러 - 본격 야구 미스터리
미즈하라 슈사쿠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반전 자체는 추리소설 좀 읽어봤다 하는 사람이라면 금세 알아챌 만큼 뻔했다. 그 부분을 받쳐주는 것은 사와무라라는 매력적인 주인공의 힘이다. 냉정한 두뇌파 좌완투수.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탐정 캐릭터로 활약하기에는 사회성이라던가, 여러모로 부족한 면도 많고 헛발질도 자주 한다. 그런 그가 자신을 둘러싼 음모에 최선을 다해 대처하고, 중후반에 이르러서 모든 수수께끼를 풀어낸다. 보통의 미스테리라면 그 시점에서 소설이 끝났을 테지만, 사우스포 킬러의 경우 거기서부터 진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심지어 괴한에게 난데없이 두들겨맞은 상황에서도 좀 열받긴 했지만 계속 화내봐야 내 손해니 잊는다 하는 쿨한 태도를 고수하는 사와무라가, 사실은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는지 독자들 눈 앞에 드러나는 것이다.

만족스러운 야구 소설이었다. 야구를 좋아한다면 틀림없이 마음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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