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메시스와 간헐적 단식
박용우 지음 / 블루페가수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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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싶은 마음에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내 삶의 장기적인 플랜을 제시해 주는 지침이 되었다.

노년의 인생을 '버티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살아가기'위한 방법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한 살이라도 젊은 바로 지금 몸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 할머니가 올해로 91세를 맞이하셨다. 당뇨나 고혈압 등 노인성 질병이 없으셔서 정말 정정하시지만 문제는 허리와 다리이다. 물론 허리랑 다리가 아파서 돌아가시는 분은 없겠지만 문제는 할머니의 취미가 바느질 이라는것. (심지어 눈도 좋으시다) 젊었을때 운동 등으로 건강 관리라는 것을 해보지 않으셔서 근력 점수가 거의 0이 아닌가 싶다. 맘껏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하시니 너무 우울하시다면서 빨리 죽어야 겠다고 말씀하실 때마다 체력 관리를 조금만 더 하셨으면 얼마나 행복하셨을까 싶어서 마음이 아프다. 우리 할머니의 경우 소프트웨어 적으로 아프신 곳은 없으니 이 책에서 말하는 '버티는 인생' 까지는 아니더라도 노년에 가슴뛰고 설레는 인생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주변에 90세 넘으신 어르신들이 많다. 현대 의학의 발달로 어떻게든 수명을 연장시키도 있기 때문이라는데 내가 노년이 될 때쯤이면 100세는 거뜬이 살수 있지 않을까 싶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준비는 내가 지금 생각하는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고 체계적인 '체중관리'와 '뱃살관리'라고 한다. 나도 각종 다이어트 및 각종 PT 프로그램까지 다양한게 안해본 것이 없으나 사실 생각해보면 어떤 구체적인 목표나 체계적인 계획하에 하는 것이 아닌 당장 2kg정도 빼야겠다 정도의 단순한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지금 운동이 60세 이후 나의 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금 먹는 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누가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나에게 노년이란 꿈같은 미래로 올것 같지 않아 대비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는 것이 더 주요한 이유일 것이다.

유행처럼 흘러가는 다이어트 패턴이 아닌 장기간에 걸쳐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체중 조절 방식으로서의 다이어트에 대해서 그리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이유까지 조목조목 알려주어서 좀더 의지를 가지고 행동에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책을 읽기 시작한 이후부터 12시간 간헐적 단식을 '웬만하면' 지키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간헐적 단식을 염두해 두고 생활해 보니 생각보다 내가 얼마가 8시 이후 괜히 냉장고를 열었다 닫었다 하면서 지지부리 이것저것 집어 먹고 있었는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체중 조절 방식에 더해서 영양 섭취에 대해서도 꼼꼼히 짚어주고 있다. 너무 잘 먹어서 살이 찐다고 생각했고 '프로 운동러'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헬스장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나는 대충 이렇게 하면 건강하게 살겠거니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어보고 너무나 큰 구멍을 발견했다. 바로 '단백질'

60세이후 근육이 무너져 내린다고 하니 무너지지 않게 붙들고 싶은데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백날 헬스장에 있어봐야 소용이 없는 것인데 그걸 모르고 그렇게 운동만 해댔었다. 고기를 잘 안먹게 되고 두부나 콩도 충분히 섭취할 기회가 사실 없어서 급한대로 프로틴이라도 사서 조금씩 먹고 있다.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나서 너무 다행이다.

2070년 즈음 내 나이 92세에 건강한 모습으로 생활하면서 50년 전에 이 책을 읽어서 내 인생의 행운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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