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나를 떠났을 때도 느끼지 않았던 상실감을 느꼈다. 어떻게 랜드마크를 허문단 말인가? 주변의 모든 것들이 청기와‘라고 불리는데? 청기와주유소가 사라지면 택시를 타서 이 부근을 어떻게 설명한단 말인가? 어떻게 이렇게 멀쩡한 것을, 독특한 것을 하루아침에 없애버린단 건가? 나의 둔한 몸과 마음이 겨우 여기에적응했는데……. 어쩌면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만큼 내가 기민하지 않은 게 문제인지도 몰랐다. 소식을 들은 날이 끝나 갈 때쯤엔 어째선지 나 자신 을 탓하고 있었다. /2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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