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은 없었다 - 연평해전, 나의 전쟁
김한나 지음 / 기파랑(기파랑에크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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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처음 떠오른 문구는

"이게 나라냐?'라는 문장이었다.

사실 기독교가정에서 자라 나라를 위해 중보기도하는 부모님과

교회 권사님 집사님을 보며 자란 나로선

"이게 나라냐?"라는 피켓을 든 사람들의 시위에

마음이 불편하고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닌데..

나라가 있어야 안전하게 지내는 시민, 가족, 나도 있는건데

왜 이렇게까지 자기가 태어난 나라를 헬(hell)조선이라 표현하며

욕하는 것인지 거부감에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그 거부감 드는 문구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불합리적인 나라의 처사가

이해가 안되고 불편했기 때문이다.

2002년 월드컵 3, 4위전을 겨루던 6월 29일,

북괴의 도발로 발발한 연평해전으로 참수리357호에 탐승했던 해군 6명이 전사했고,

당시 실종된 조타장 한상국 중사의 시신을 빨리 찾아달라는 아내의 요구에 청와대는

"당신 남편 찾으러 함정을 대거 투입했다가 북한을 자극하기라도 해,

그러다 전쟁 나면 당신이 책임질 거요?"며

시신을 찾지 않고 야속한 시간만 가며

행여나 살아 있을거란 희망고문을 당한 고인의 아내를 생각해보니

마음이 아프다.

나라를 위해 죽은 전사자란 이름을 얻기까지도

어처구니 없지만 그냥 되지 않는다.

실종자에서 전사자까지...

죽기 이틀후 상사를 받게 되어 있는데

(46명의 용사가 전사한 천안함 사건의 전사자들 중

승급자로 예정된 사람들은 다 승급 처리를 해주고 훈장도 그렇고...)

똑같은 목숨을 잃었는데...왜 이렇게 오래 걸려야 했을까?

햇볕정책을 펼쳤던 정부의 대북정책사상과

우리나라 해양영토를 지키다가 전사한 대한민국의 해군을 데려오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기에 전쟁을 걱정하며 당신이 책임질거냐고 운운하며

이미 슬픔과 아픔에 절망하는 유가족의 마음에 대못을 박는 것인지..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시체를 찾아오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히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것조차 북한에 주장하지 못하는 나라에 대한 부조리함과 배신감에

고구마 300개를 먹은 듯한 답답함과 함께

서러움에 몸서리가 쳐진다.

"이게 나라냐?"란 말이 거부감이 있음에도 떠오른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대로 전사자가 많을 때와 많지 않을 때와 상관없이

또한 국민이 더 애도하느냐 마느냐의 국민 관심 여부와 상관없이

공평무사하게 처리되고 대우받아 오해받거나 억울하고 속상한 마음 들지 않게

일률적인 메뉴얼로 일을 처리한다면 좋지 않을런지...

"매뉴얼 똑바로 만들어라. 그래서 유사 사례 발생 시 공평무사하게 처리, 대우하고 괜한 오해를 사지도 말라"

미국 장병이 미국적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최우선권을 부여하며 아래와 같은 감사 방송을 한다고 한다

"승객 여러분, 이 비행기에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미군 군인인 OOO님이 타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 그분의 헌신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냅시다."

....

저자는 제복 입은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를 꿈꾸고 있다.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하지 않고 메뉴얼을 만들어 억울한 유가족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얌전한 새댁이었던 저자가 투사로 변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나또한 소망한다.

읽는동안 마음으로 울면서 읽었다.

자식 잃은 슬픔은 똑같이 크고 괴로운 것인데..

사망자가 많은 것에 따라 국민의 애도에 따라

달라지지 않기를 소망한다.

제2연평해전 발발이후 16년간의 저자의 고군분투기를 접하니

그 큰 싸움을 해온 그녀의 마음이 얼마나 서럽고 힘들었을지...

마음이 아리고 아프다.

나는 슬픔을 잊었지만 고 한상국 상사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잊혀서는 안 되는 인물이다. 그는 우리의 바다 NLL을 지키고 적으로부터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쳐 전쟁을 치른 전사자이기 때문이다. 설사 한상국 상사 이름은 잊히더라도 그가 조국을 위해서 한 숭고한 희생은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

<영웅은 없었다> 220p

고마운 분들을 잊지 않고 그들을 영웅으로서 대접하고 존경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해본다.

그들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지킨 그 숭고한 희생을

인정해주고 감사하는 우리나라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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