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도 친구일까? - BIB 출판영예상 Dear 그림책
조은영 지음 / 사계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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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 <우리는 지금도 친구일까>

 

나는 너에게 꽃이 되고 싶었지만 결국 오징어로 남았다.

 

<달려 토토>의 조은영 작가라는 것을 알고 내심 기대하며 이 책을 집어들었다. ..뭐지? 오징어 같은 맛...전작이 워낙 훌륭하여 기대를 했건만. 그런데 몇 번 곱씹고 보니 의미나 느낌들이 오징어구이처림 짭쪼롬하게 내 안에 휘말려 들었다. 다소 거룩한 어린이들에게 불량맛일 수도 있으니 조심하시라.

 

오징어 같은 나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다. 말랑말랑하고 오징어 다리로 나를 휘감는 오묘한 매력이 있는 친구었다. 다만 그 시절에만 그렇게 느꼈을 뿐. 나를 휘감는 것은 적당히, 우리의 필요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오징어 같은 친구가 튀김옷을 벗고 나를 떠나버렸다. 속살을 보여주지도 않은 채... 지금 돌이켜보니.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그때 그렇게 필요한 친구였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친구일까>의 마지막 장면을 보며 나는 달려 토토가 생각이 났다. 진짜 토토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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