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평점 :
달콤한 나의 도시 ??
우리나라는 역시 유행이다.
‘섹스 앤 더 시티’에서부터 최근의 소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까지 20~30대 여성에게 '칫릿‘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소설의 구성,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도 때를 잘 탔다 말할 수 있다.
칫릿은 젊은 커리어 우먼, 일상적이지만 도시의 매력이 느껴지는 그래서 젊은 여성에게 선호되는 장르이다. 이 책 또한 그런 한 부류라 하겠지만 여느 칫릿과는 다르다 생각한다. 먼저 이곳의 배경은 대한민국, 서울이라는 곳이며, 성공한 뉴요커 얘기가 아닌 일상속 우리의 모습인 은수가 주인공인 탓일것이다.
솔직하고 과장 없는 자기 고백형의 문장은 분명 젊은 여성의 구미를 당긴다. 아마 이 책은 가장 현실적으로 쓰여진 노처녀 30대의 여자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이런점이 최첨단 정보화시대, 신문에서 , 그것도 연재소설을 최고의 인기를 누리게 한것이 아닌가 싶다.
제목처럼 주인공 은수의 인생은 달콤하지만은 않다. 아마 달콤한 도시는 그녀들 이상향 일것이다. 이 작품속에는 현실 속 우리 이야기다. 과장은 없다. 속도감있는 전개와, 간결하지만 머릿속에 꼭 새겨두고픈 꽉찬 문장은 이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30대에 들어선 세 여자의 사랑과, 결혼, 그리고 삶에 대한 이야기 . 너무나 매력적인 단순하지만 매력적인 이야기 아닌가?
어느 소설처럼 아주 독특하고 개성적인 주인공이 나오는 것은 재미를 떠나 그 순간 주인공과 나의 삶을 이분화 하기 시작하며 거부감으로 발전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제목과는 반대로 달콤한 도시를 꿈꾸지만 결코 달콤하지 않는 일상의 은수 모습에 우리는 큰 공감을 느낀다. 나또한 이 이야기가 미래의 나의 모습일지 몰라 새겨 읽었으니 말이다.
또한 곳곳에 표출된 21세기 도시 남녀의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과 적재적소에 포진한 젊은 도시인들의 생활코드, 권신아씨의 섬세한 일러스트까지 더해져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결과물을 내 놓지 못한다. 독자는 결국 아무데도 갈 수 없다.
작가가 예상한, 어쩜 작가가 원했던 바일까?
자칫 이러함으로 이 책이 가벼움으로, 웃음으로만 적락해 버릴까 겁이난다.
하지만 간만에 내 입맛에 맛는 책을 찾은것 같아, 그 아쉬움은 뒤로 숨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