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에릭 라인하르트 지음, 이혜정 옮김 / 아고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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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기만 한 작가의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6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조금은 부담을 느꼈었다. 하지만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고 이 책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이 작품에는 한 때 유명한 헤지펀드 브로커였으나 지금은 금융수사팀에 쫓기는 신세가 된 롤랑과 아버지가 포크에 목이 찔려 죽은 후 생방송 중인 토크쇼의 출연자를 모두 죽여버리겠다고 테러리스트를 꿈꾸는 파트리크, 아내를 인터넷공간에 올리고 스와핑 상대를 찾는 티에리 등 세 남자를 등장시키고 있으며, 또한 작가 자신과 동명인인 남자를 등장시켜 이 작품을 환상적 기법을 통해 서로를 연결하며 이끌어 가고  있어서 독자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있다. 이 작품속의 롤랑, 파트리크, 티에리는 이 작가의 환상적 기법을 통해 모두 동일인인 것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에릭 라인하르트는 자본주의의 모순과 사회의 냉혹함, 인간의 광기어린 욕망,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작품을 다 읽은 후 상식의 궤를 이탈한 세 인물의 기이한 행적을 작품속에 그리면서 보여준 독특한 소재(다소 비현실적이지만)와 문체 그리고 표현기법에 감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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