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과정은 더디기 그지없었다.입원 직후부터 놈과 나 사이에 무시무시한 전쟁이 일어났다.약과 놈의 전쟁이기도 했다.약은 육신을 고문했다.미쳐서 미치는 게 아니라 약 때문에 미치는 줄 알았다.놈은 약을 먹지말라고 유혹했다.옛날처럼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했다.약을 토해버리고 로큰롤을 함께 듣자고 꼬드겼다.약이 나를 죽일거라고 협박을 해왔다.급기야는 같이 죽자고 했다.-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