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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에 무지개가 떴다 ㅣ 사계절 동시집 22
함민복 지음, 송선옥 그림 / 사계절 / 2025년 2월
평점 :
한민복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 내 눈에 무지개가 떴다』를 읽었다. 요즘의 동시들이 길어지고 산문화 되는 것이 많았는데, 이 동시집의 동시는 간결하다. 짧고 군더더기가 없다. 그리고 화자의 선한 목소리가 울림으로 다가오는 시집이다.
나도 몰래
웃고 있는 아기를 보면
따라 미소가 번지고
울고 있는 할머니를 보면
따라 눈물이 나고
하품하는 어저씨를 보면
따라 입이 벌어진다
웃음, 울음, 하품은
금세 사람들과 나를 연결해 주는
보이지 않는 신기한
끈인가 보다
이 시는 이 시집을 여는 첫 번째 시이다. 누군가 웃을 때 함께 미소 짓고, 울고 있을 때 함께 울어주는 행위는 누군가의 마음에 공감하는 자세이다. 이런 마음의 공감하기를 하품을 따라하는 행위와 연결시켜서 누구나 다 하는 행위로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웃음, 울음, 하품이 나를 사람들과 연결시켜주는 끈이라고 시인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집의 시를 읽다보면 이 시인이 바라보고 있는 웃음과 울음을 함께 공감하게 된다. 시집 속에 있는 시 한 편 한편이 사람과 나를 연결시켜주는 끈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