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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꼬리 아홉 여우는 그래 책이야 65
조현미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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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읽을 때 사전 정보 없이 이야기를 읽었다. 표지에 엄마, 아빠 귀가 뾰족한 걸 보고 너무도 뻔하게 엄마가 여우인가? 아빠도 여우인가? 생각하며 봤더니 반전 요소가 너무 많았다. 네? 로봇이요?

충격 속에서 작가가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를 보았는데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로봇기술의 발달로 사람들이 하기 힘들거나 싫어하는 일을 로봇들이 대신하고 있고, 또 힘든 일은 쉽게 포기하고 벗어나려는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언젠가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겠다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고장이나 오류로 인해 생겨날 상황들이 떠올라 너무 무서웠다.

몇 십 년씩 아이를 망쳐가며 키우는 부모보다는 가끔 고장 나는 로봇이 나을까? 달리 생각해서 로봇도 할 수 있는 일이 부모라면, 부모의 역할을 너무 크게 부풀려 생각하고 거부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최근 자식들에게 부모의 뜻을 강요하고, 억압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그건 절대 부모의 영역이 아니다. 성인이 되었을 때 스스로 인생을 살면서 하게 될 수많은 결정들, 그리고 그 결정이 실패로 연결되어 좌절하더라고 다시 털고 일어설 능력, 꼭 필요한 만큼의 자존감이 있게끔 키워주면 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가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아이의 의견을 물어주고 조언을 해주며 실패를 지켜봐 주고, 격려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로 인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부모라는 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른들이 아이를 위해 노력해 준다면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부디 미래에 로봇 부모는 없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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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의 시간 상점 1 잇츠힙 카이로스 1
김용세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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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줄거리를 처음 읽었을 때 인하는 원하는 능력을 얻게 되는 대신 시력을 잃는다는 말에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작은 것을 주고 작은 것을 얻으리라.'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아이들의 '순수함' 그 자체. 주인공들은 저마다 필요한 것을 얻고 특별한 것을 주었다. 원하는 것이 크든 작든 간절히 바라는 그 마음을 내가 알아주지 못하고 가성비로 생각하려 든 것이 미안했다. 주인공 인하의 안타깝기만 한 결정을 보면서 과연 내 아이는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져 책을 읽은 후에 아이와 서로 원하는 것을 생각해 보며, 내 아이의 장점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말을 하는 딸아이를 보며 과연 어떤 것이 내 아이를 위한 일일까 고민도 해보았다. 아이와 소통이 필요하다면, 아이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이 책으로 대화에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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