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흐르는강 > 담백한 선율을 가지고 티벳을 안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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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티베트 여행
박남식 지음 / 아침미디어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얼마간 한국을 떠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니, 많은 사람들이 웰빙을 외우고 다니고 있다.
참으로 어색하기 짝이 없었지만, 그래도 반가웠던것은 오래전부터 "잘살기"를 주장하던 사람들 중 몇몇은 그 덕분에 아주 "못살기"에서 벗어나 살아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정말 예전에 "잘 살기"를 고집한다는 것 그 자체가 "경제적인 궁핍"을 감수하겠다는 것을 의미 하던 때가 있었다.
그리고 그중 한사람, 내가 알던,이 박남식 선생님이셨다. 아주 오래부터 잘살기를 주장하며 사람을 키우고 자신을 키우시던 분이다. 물론 나도 그 물을 마신 사람이었고....
인사를 갔더니 한권을 주셔서, 염체없이 받아들고 돌아와 읽어보니 참으로 담백한 글이다.
아는 이에게 사주고 싶어 들어와보니, 상품 만족도가 높다고 표시되어 있는 것이 넘 기분이 좋다. 괜시리 내가 자랑스러워 진다.
책제목을 보며, 내가 왠 "나비"냐고 물으니까 당신의 인터넷예명이라신다. 내가 호랑나비는 아닌것 같다고 했다. 속으로 배추 흰나비나 노랑나비를 연상하면서....
그렇다. 선생님은 항상 그렇게 소박하게, 그렇지만 봄을 알리고 확인시키시는 존재셨다. 나에게도 다른 이에게도....
선생님의 글을 이렇게 많이 쓴것을 읽는 것이 거의 너무 오래간만이다. 주절히 현학적인 말치레를 생략하고 자신과 주변을 정리하신것을 읽노라니 정말 배추 노랑 흰 나비가 팔랑팔랑 춤추며, 굳이 세상을 바꾸려 하지 않지만 자신의 흔적을 열매로 바꾸어주는 그런 존재로서 절로 즐거워하며 살아가는 것을 보는 것 같아 넘 기뻤다.
다른 이에게 권하고 자 하는 맘이 넘쳐, 이 한글을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