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세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3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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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가벼운 농담이 건네는 단단한 위로와 관계의



이런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인간관계의 과잉 연결에 피로감을 느끼며, 나만의 심리적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싶으신 분

바쁜 일상과 무거운 책임감 속에서 삶을 환기해 줄 단단하고 유쾌한 철학적 농담이 필요하신 분

눅눅하고 무더운 여름날, 카페나 방 한구석에서 가벼우면서도 긴 여운을 남기는 독서 경험을 원하시는 분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무라카미 하루키2013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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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 가벼운 농담이 건네는 단단한 위로와 관계의 거리두기

1. 도서 정보: 일상 속 유쾌한 통찰이 담긴 에세이

제목: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삽화: 오하시 아유미

출판사 / 출간연도: 비채 / 2013년

분야: 문학 / 일본 에세이



이상 기온일까, 무더워야 하는 7월의 여름, 서늘한 바람이 부는데 , 몇 년 전에 읽은 이상한 식성을 가진 무라카미 하루키의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가 생각났다. 그 해 무더웠던 한 여름에 읽은 감상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마음의 온도를 낮춰줄 문장

창밖으로 쏟아지는 매미 소리가 이명처럼 귓가를 가득 채우는 계절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지치기 쉬운 여름의 한가운데서, 마음의 온도를 기분 좋게 낮춰줄 유쾌한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무거운 일상도 가벼운 농담으로 넘길 줄 아는 유머, 그리고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단단한 위로.˝

우리는 일상이라는 무거운 궤도를 돌며 끊임없이 타인과 부딪치고, 그 안에서 보이지 않는 피로를 쌓아갑니다. 지친 마음에 무거운 철학책은 오히려 체증을 더할 뿐이죠. 바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심각한 삶의 무게를 툭 털어내 줄 가벼운 유머와,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를 일깨워주는 단단한 사유의 문장들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클래식 에세이,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를 펼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무거운 일상도 가벼운 농담으로 넘길 줄 아는 유머, 그리고 타인과의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단단한 위로.˝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오는 것은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평이하면서도 거침없이 읽히는 문체입니다. 거창한 수식어나 심오한 어조를 배제한 채, 마치 옆자리에 앉아 차 한 잔을 나누며 조곤조곤 털어놓는 수다 같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책장을 덮고 나면 그 가벼움이 결코 가볍게 흩어지지 않고 마음에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어떤 문장 앞에서는 피식 실소를 터뜨리게 되고, 또 어떤 대목에서는 잠시 시선을 멈추고 내 삶의 태도를 가만히 돌아보게 됩니다. 심각한 화두도 지나치게 심각하지 않게 툭 던지고, 실없는 농담 같은 문장 끝에 날카로운 삶의 철학을 얹어 건네는 그의 방식은 독특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보폭으로 걸어가는 노작가의 여유와 관조가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충고를 구하러 오지 말아 주세요. 시간 낭비일 테니. 분명 결론 같은 건 내리지 않을 것이며, 내린다 해도 도움은 되지 않을 겁니다. 정말로요.˝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라는 다소 역설적이고 엉뚱한 제목은 그 자체로 깊은 은유를 담고 있습니다. 맹수의 대명사인 사자가 초원에서 고기를 마다하고 아삭아삭 샐러드를 즐겨 먹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봅니다.

집단의 룰과 생태계의 법칙을 따르자면 이 사자는 돌연변이이자 아웃사이더입니다. 사자 무리에서는 그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며, 홀로 풀밭에 앉아 외롭고 고독한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다른 이들이 수군거리고 비웃을지라도, 오직 그런 독특한 선택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사자 자신만의 온전한 평화와 행복은 분명 존재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 보편적이라고 말하는 삶의 궤적을 무작정 쫓아가다 보면 정작 ‘나‘라는 존재는 흐릿해지기 마련입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맹수의 본능을 잠시 내려놓고, 나만의 취향과 신념인 ‘샐러드‘를 당당히 선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온전한 주체성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에피소드는 단연 「내가 죽었을 때는」이라는 글입니다. 저자는 해외 여행지에 갈 때마다 그 지역의 공동묘지를 산책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흔히 ‘묘지‘라고 하면 무겁고 어두우며,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슬픔과 엄숙함이 지배하는 공간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하루키가 안내하는 묘지는 조금 다릅니다. 그곳에 새겨진 비문들은 차가운 돌덩이에 박힌 고인의 마지막 농담이자 위트입니다. 삶의 가장 마지막 순간, 그리고 가장 진지해야 할 소멸의 길목에서조차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과 유머를 잃지 않고 비석에 새겨 넣은 이들의 태도는 묘한 감동과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죽음이라는 거대한 실존적 공포 앞에서도 찌푸리지 않고 위트를 던질 수 있는 인간의 정신이야말로 진정으로 단단하고 아름다운 것이 아닐까요.



그중에서도 미국의 여성 작가 도로시 파커의 묘비명은 이 책의 사상적 정점을 보여줍니다.

˝이 글씨를 읽을 수 있다면 당신은 내게 너무 가까이 와 있다(If you can read this, you‘re standing too close).˝

죽어서 한 줌의 재가 된 순간까지도 타인과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위트 있게 제한하려는 이 시니컬한 태도는 관계의 과잉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통쾌한 처방전이 됩니다. 우리는 흔히 타인과 완벽히 밀착하고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만이 진정한 관계이자 사랑이라고 착각하곤 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밀착은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관계를 질식하게 만듭니다. 적당한 거리, 즉 ‘안전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관계는 브레이크가 고장 난 차처럼 언제든 충돌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도로시 파커의 위트 있는 경고는 타인을 거부하는 배타성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영역을 온전히 존중함으로써 관계의 생명력을 오래도록 유지하고자 하는 고도의 지혜입니다. 가까워져야 할 때 한 걸음 다가서고, 물러서야 할 때 유연하게 물러설 줄 아는 미묘한 간격이야말로 우리가 인간관계 속에서 호흡할 수 있는 최소한의 산소 공간입니다.



한여름 대낮의 열기 속에서 창밖 하늘은 흐릿하고 간간이 미지근한 바람이 불어오지만 여전히 공기는 눅눅하기만 합니다. 귓가에는 끊임없이 매미 소리가 쏟아집니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날씨와 가장 완벽한 마리아주를 이룹니다. 습도 높은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마음마저 눅눅해질 때, 아무런 부담 없이 툭 펼쳐 들 수 있는 청량제 같은 책입니다.

실없이 낄낄거리며 가볍게 한 편씩 에피소드를 읽어가다 보면, 어느덧 머릿속을 복잡하게 채우고 있던 고민의 부피가 한층 가벼워져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가볍게 진입하여 삶의 본질을 건드리는 하루키의 에세이는 그렇게 우리의 메마른 일상에 기분 좋은 바람을 불어넣어 줍니다.



♣위니의 오늘의 한 문장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적당히 지킨다는 건, 결국 가까워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아는 일이다. 그 미묘한 간격이 마침내 우리를 자유롭게 숨 쉬게 한다.˝

여름의 뜨거운 계절감 한가운데서 조용히 미소 짓고 천천히 사유하게 만드는 이 에세이가, 여러분의 지친 일상에도 맑은 숨통을 틔워주는 작은 ‘샐러드‘ 같은 청량함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엄숙함과 무거움을 가벼운 농담으로 털어버릴 수 있는 여유, 그리고 타인의 침범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위트 있는 거리두기를 통해 나만의 고유한 평화를 가꾸어 가시길 응원합니다.



여러분은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만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실천하고 있는 특별한 행동 지침이나 철칙이 있으신가요? 혹은 가끔은 남들의 시선을 뒤로하고 온전히 나만의 취향(샐러드)을 고집했던 경험이 있다면 자유롭게 댓글로 여러분만의 소중한 노하우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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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세이노의 가르침이 2026년에도 유효한 이유

왜 지금 다시 세이노인가

《세이노의 가르침》은 출간 직후부터 이례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수십만 독자가 이 책에 열광한 이유는 단순하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가 ˝당신은 할 수 있다˝는 위로를 반복하는 동안, 세이노는 정반대의 언어를 구사하기 때문이다. ˝착각하지 마라. 세상은 당신에게 관심 없다.˝

2026년 현재, AI가 수많은 직종을 대체하고 인플레이션이 실질 임금을 갉아먹는 시대에, 이 냉정한 시선은 오히려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희망을 파는 책은 넘쳐나지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드는 책은 드물다. 세이노의 가르침이 ‘현실 수혈‘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세이노는 가장 먼저 분노를 권한다. 삶이 불공평하다고 느껴질 때, 환경과 학력을 탓하며 질질 끌려다니지 말고 그 감정을 에너지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이 조언이 유독 날카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분노를 ‘소비‘하는 방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SNS에 분노를 쏟아내거나, 게임과 복권으로 현실을 회피하며 행복회로를 돌린다. 그러나 그 분노가 내면을 향하지 않는 한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학력 콤플렉스에 대한 세이노의 시선도 직설적이다. 학력이 아니라 일을 배우려는 태도가 몸값을 결정한다. 실패는 제로 점으로 돌아가 재출발하는 기회일 뿐이며, 중요한 것은 행동 전에 지식을 충분히 흡수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에서 개선점을 찾고, 경험자의 조언을 흘려듣지 마라.

특히 ˝하기 싫은 일을 해야 몸값이 오른다˝는 문장은 곱씹을수록 무겁다. 편한 일만 고르는 순간, 당신의 대체 가능성은 높아지고 가치는 낮아진다. 불편함을 견디는 능력 자체가 이미 희소한 역량이다.

2. 부자로 가는 길목에서

세이노가 가장 강렬하게 강조하는 것은 돈의 본질이다.

˝돈은 피와 같다. 부족하면 죽고, 잘 돌면 산다.˝

이 비유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돈을 도덕적으로 금기시하거나 반대로 맹목적으로 숭배하는 것 모두 현실을 왜곡한다. 돈은 선택지를 만들어주는 도구다. 경제적 자립 없이는 진짜 자유도 없다.

부자는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직장은 단순히 월급을 받는 곳이 아니라, 돈 버는 법을 몸으로 배우는 훈련장이다. 주 5일제와 8시간 근무에 안주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정체 중이다. 세상이 원하는 기준에 맞춰 미친 듯이 일하라. 좋아하는 일만 하겠다는 생각도 내려놓아라. 먼저 세상이 원하는 일을 잘해야 협상력이 생긴다.

진짜 부자가 되는 과정은 세 단계를 거친다. 축적 → 증식 → 나눔. 종잣돈을 모으는 시기에는 증식보다 축적에 집중해야 하고, 몸값을 올리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남들이 꺼리는 허드렛일부터 제대로 해내는 것, 그 반복 속에서 실력이 쌓이고 기회가 따라온다.

˝보상의 수레바퀴는 천천히 돈다. 하지만 가속도가 붙으면 무섭게 달린다.˝

이 말은 복리의 원리와 닮아 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쌓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임계점을 넘는 순간 결과는 폭발적으로 달라진다. 문제는 그 지루한 초반부를 버티느냐의 여부다.



3. 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

세이노의 가르침은 일과 돈에만 그치지 않는다. 혼자 끙끙대지 말고 이미 문제를 해결한 ‘늙은 개‘들의 조언을 구하라는 말은, 경험 앞에서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라는 뜻이다. 책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사람을 보는 눈, 건강 관리, 협상 능력까지 실전 지혜가 촘촘히 박혀 있다.

가장 강렬한 한 줄은 단연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다. 게으름을 버리고, 매일 두뇌를 사용하며, 익숙해진 감각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라. 외로움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즐겨라. 그리고 최종 목표는 F__ You Money, 즉 싫은 것을 거절할 수 있을 만큼의 경제적 자립이다.

여기서 한 가지 추론이 가능하다. 세이노가 말하는 ‘자유‘는 무한한 소비가 아니라 선택권이다. 원하지 않는 사람과 일하지 않을 자유, 부당한 요구를 거절할 자유,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할 자유. 그 자유의 토대가 경제적 자립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단순한 돈 예찬이 아닌 이유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바꿀 것인가

《세이노의 가르침》의 진짜 가치는 읽고 나서 며칠 동안 불편함이 지속된다는 데 있다. 위로받고 싶을 때 읽으면 오히려 불쾌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 불쾌함이야말로 변화의 신호다.

오늘 당장 한 가지만 실천하면 된다. 하기 싫은 업무를 하나 더 자발적으로 맡아보거나, 반복되는 일에서 개선점을 한 줄이라도 메모하거나, 30분이라도 해당 분야의 지식을 흡수하는 것.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작은 행동의 반복이 보상의 수레바퀴에 가속도를 붙인다.



♣위니의 오늘의 한 문장



이 책은 때론 불편하다. 고약한 할아버지(?)가 뼈 때리는 말만 하고, 꼰대같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진실은 때론 불편하고 인정하기 싫다. 새겨 들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세이노는 말한다.

˝꿈꾸지 마라. 깨어나서 행동하라.˝

삶이 힘들다면, 그것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다. 분노하고, 몸값을 올리고, 피를 토하듯 치열하게 살아라. 그 끝에 진짜 주인으로서의 삶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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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 윤동주 유고시집,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윤동주 지음 / 소와다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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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winny4

문학•소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by 윤동주ㅣ바쁜 일상에 치여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사람


바쁜 일상에 치여 나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사람

잊고 지냈던 10대 시절의 순수한 감수성과 맑은 거울이 필요한 사람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초판본)(1948년 정음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윤동주

낡은 책장을 청소 하다 오래 잊고 지내던 시집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ㅡ학창 시절 내 삶의 일부였던 그 맑고 투명한 청년의 목소리가

어른이 된 지금 펼쳐 읽어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줍니다.



부끄러움을 아는 가장 순수한 영혼

그 시절 나는 왜 그토록 그의 문장에 가슴 아파했을까요.

스물여덟이라는 젊은 나이에 차가운 형무소에서 스러져간

시인의 삶이 예사롭지 않아서 였을까요?

그가 남긴 소중한 유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집 속에는 부끄러움이 가득합니다.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괴로워했던 흔적이 가득하지요.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랐던

그의 고결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잎새에 이는 작은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예민함과 청순함



그가 남긴 문장들 속에는 늘 ‘부끄러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 나는 괴로워했다.˝ (서시)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자화상)

˝나는 달을 쏘다. 달을 향하여, 나의 화살을 쏘다.˝ (달을 쏘다)



늦은 밤 사위가 잠든 시간, 홀로 깨어 상념에 잠겨 글을 써 내려가던 사나이의 고뇌(『달을 쏘다』)나, 외딴 우물을 찾아가 미웠다가 가여워지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모습(『자화상』)

시인은 우물 속에서 미워졌다가 다시 가엾어지는 자신을 봅니다. 20대의 맑고 순수한 감수성은 시대의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더 괴로웠을 한 사나이. 자신의 나약함이 미워졌다가 다시 가여워지는 마음을 그래서 그의 시가 더 와닿습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지키는 법

수줍음과 부끄러움이 많던 아이는 어느새 무뎌진 어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잎새에 이는 작은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시인의 맑은 마음이, 덤덤해진 제 마음에 서늘한 위로를 던집니다.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윤동주 시인의 문장들은 참 따뜻한 위로가 됩니다.

그가 밤하늘을 보며 나누었던 별 하나에 담긴 사랑과 쓸쓸함이 지친 나의 마음을 달래 줍니다. 함께 별을 바라보며 가장 순수했던 청년이 온몸으로 밀고 나간, 맑고 투명한 부끄러움과 성찰의 기록.​


♣위니의 오늘의 한 문장



˝별 헤는 밤˝ -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윤동주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中​


나의 10대는 윤동주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자화상』, 『서시』, 『별 헤는 밤』, 『달을 쏘다』를 읽으며 그의 문장 속에 담긴 고뇌를 나의 것인 양 끌어안았습니다. 특히 늦은 밤, 사위가 깊이 잠든 시간에 홀로 깨어 상념에 잠긴 채 글을 써 내려가는 한 사나이의 깊은 고뇌를 떠올릴 때면 가슴이 먹먹해지곤 했습니다. 20대 후반, 가장 빛나야 할 청춘의 시기에 일본 형무소에서 짧은 생을 불꽃처럼 사르다 간 사나이. 그의 인생과 시를 가슴에 품고 얼마나 많이 울고 그리워했는지 모릅니다. 시대의 아픔 앞에서 펜을 든 자신을 부끄러워했던 그의 순수함은 어린 나의 마음을 강렬하게 흔들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지금, 다시 그의 시집을 펼쳐 듭니다. 솔직히 말해 10대 시절의 그 찌를 듯했던 날것의 감수성을 온전히 다시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삶의 무게에 치여, 혹은 현실과 타협하느라 마음의 결이 조금은 무뎌졌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의 시 구절 사이사이에는 아름답고 청아한, 너무도 맑은 청년의 고뇌가 숨 쉬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때론 부끄러움을 잊어가는 과정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윤동주의 시는 타협하며 살아가는 지금의 나에게 다시 맑은 우물을 들이밉니다. 10대의 내가 그의 슬픈 생애에 울었다면, 지금의 나는 끝까지 자신을 돌아보려 했던 그의 서늘한 이성에 위로를 받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다 문득 하늘의 별을 올려다본 적이 언제인가요? 오늘 밤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윤동주의 시 한 편을 소리 내어 읽으며 여러분만의 별을 헤아려 보시길 바랍니다. 당신의 마음속 가장 깊이 남아있는 윤동주의 시나 구절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여러분의 밤하늘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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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inko (National Book Award Finalist) (Paperback) - 애플TV '파친코' 원작/2017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
이민진 / Grand Central Pub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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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오늘 마침내 아껴두었던 책을 펼쳤습니다.
소설의 첫 문장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파친코(Pachinko)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Min Jin Lee)의 장편소설로, 2017년 미국에서 출간됐습니다.
작가 이민진의《 파친코》몇 년 전부터 서점가의 베스트셀러 코너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고 작가의 강연까지 찾아 들었을 만큼 무척 친숙한 작품이었습니다. 이미 읽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도 막상 첫페이지 첫 문장부터가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페이지를 넘기니 묘한 긴장감과 함께 가슴 한구석이 아릿해져 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은 거대한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파친코 이민진 영도 배경의 작품입니다. 특히 이 소설의 시작점인 부산의 영도 , 자갈치 시장 등 제가 살고 있는 곳의 배경이라 그런지 첫 장을 넘길 때부터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영도 , 지금은 화려한 대교가 놓이고 아름다운 카페들이 즐비한 정겨운 섬이지만 소설 속 1930년대의 영도는 모진 바람을 품은 아픈 역사의 현장이었지요. 타국에서 모진 차별을 견디며 비바람을 맞고 뿌리를 내린 우리 선조들의 이야기는 책을 덮은 뒤에도 제 마음속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
역사라는 거친 파도 속을 살아낸 보통의 사람들
우리는 흔히 일제강점기를 떠올릴 때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투쟁이나 반대로 뼈아픈 역사의 죄인인 친일파 같은 뚜렷한 인물들을 먼저 상상하곤 합니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그 거대한 역사의 이분법 사이에 존재했던 지극히 평범하고 이름 없는 사람들입니다. 소설의 시작점이자 주인공 선자의 고향인 파친코 이민진 영도 이 공간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하루하루 가족의 끼니를 걱정하고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치던 보통의 삶이 너무나 생생해서 오히려 가슴이 아팠습니다. 남편이 감옥에 갇힌 뒤 생계를 위해 낯선 오사카의 거리로 나가 김치 장사를 시작하는 선자의 뒷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가혹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또 한 명의 엄마로서 어떻게든 삶을 이어나가려 했던 조선인들의 강인함은 큰 울림을 줍니다. 결국 거창한 이념이나 정치적 구호보다 우리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은 가족을 향한 묵직한 책임감과 사랑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모진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파친코 이민진 영도 이곳에서 시작된 생명력이 얼마나 끈질긴지 실감하게 됩니다.
빼앗길 수 없는 유일한 힘을 찾아서
작품을 읽다 보면 가슴에 깊이 박히는 문장들이 참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자식들에게 배움을 강조하며 머릿속 지식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유일한 힘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저는 읽는 것을 멈추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우리 민족은 유독 학구열이 높고 지식에 대한 지독한 열망이 뼛속부터 새겨져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물리적인 재산은 전쟁이나 차별 속에서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지만 내면의 지식과 쌓아 올린 사고의 체계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요새와 같기 때문이죠. 냉혹한 타국 땅에서 조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온갖 멸시를 당하면서도 끝내 책을 놓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치려 했던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오늘을 사는 지혜를 일깨워줍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파친코 이민진 영도 라는 단어들이 머릿속을 맴돌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위니의 오늘의 한 문장
머릿속 지식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사랑과 선택이 남긴 강인한 발자국
선자는 막대한 재력을 가진 고한수의 유혹을 뿌리치고 스스로 좁고 험난한 가시밭길을 택합니다. 떳떳하지 못한 삶 대신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며 묵묵히 고난을 헤쳐나가는 길을 걸어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리는 선택들도 파친코 구슬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함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자는 매 순간 품위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녀의 끈질긴 생명력은 결국 불공평한 게임판 위에서 끝내 살아남아 승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이길 수 없도록 설계된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 안에서 끝내 버텨낸 이들의 삶은 참으로 눈물겹습니다. 인생이라는 불확실한 게임 앞에서 파친코 이민진 영도 속 선자처럼 묵묵히 걸어갈 용기를 얻어 봅니다.

여전히 가슴 한구석이 아련해지는 것은 책 속에 담긴 우리 선조들의 눈물과 땀방울이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소설이 주는 묵직한 위로를 안고 책장을 덮으며 제 삶의 태도도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어쩌면 우리도 각자의 삶 속에서 불안한 하루를 건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거친 파도 속에서도 끝내 뿌리를 내린 선자처럼 우리에게도 삶을 이겨낼 강인한 힘이 이미 마음속에 자라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삶의 거친 바람 앞에서 나를 지켜주는 나만의 유일한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깊은 여운을 나누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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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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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라, 그래도 — 프레드릭 배크만 『베어타운』

무너지는 것을 알면서도 짓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당신이 공들여 쌓은 것을 누군가 한순간에 무너뜨린 적이 있는가. 나는 있다. 그때 나는 이 문장을 몰랐다.

무너지는 공동체 안에서도, 끝까지 짓고 끝까지 곁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 그것이 베어타운이 남긴 답이다.


숲은 기억한다. 우리가 잊으려 해도.

마을에서 어느 편이냐는 질문은, 언제나 사람을 작게 만든다.

스웨덴의 작은 숲속 마을, 베어타운.


        https://blog.naver.com/winny4/221337571869


​숲은 기억한다. 우리가 잊으려 해도.

마을에서 어느 편이냐는 질문은, 언제나 사람을 작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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