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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지음, 김그린 옮김 / 모모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데미안
데미안은 학창시절 세로줄로 읽었던 책이였는데 40대가 되어서 다시 만났어요
헤르만 헤세가 화가인줄로만 기억하고 있는 딸아이는 작가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언젠가 같이 간 적이 있었던 전시회를 떠올리며 데미안을 읽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이내 본인 스타일이 아니라며 어느새 자고 있더라고요
10대인 아이가 이해하고 읽기엔 쉽지 않았나봐요
데미안을 한번 읽고 이해하기는 어른인 저도 쉽지 않았어요...
어떤 문장은 2번 3번 읽었야만 했고 문장을 곱씹어서 생각해야만 했어요..
책을 읽어 드립니다를 재방으로 한번씩 보는데 만약 데미안이 소개된다면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데미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가가 살아온 시대와 성장 배경을 알 필요가 있어요
왜 이런 글을 썼는지 글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거든요^^
헤르만 헤세는 독일의 작은 산간도시 개신교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났고 어릴때부터 시를 쓰고
시인이 되는 것이 꿈이였다고 해요
그의 꿈은 이루어지는 듯했으나 그것도 잠시 헤세는 끊임없이 괴로워했고 그의 방황은 자살
미수에 이룰 정도로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어요
<데미안>은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종전 후 발간이 되었는데 그가 얘기하는 두 세계를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써 쉽지는 않았어요
지나치게 물질적 행복을 추구하는 개개인에게 정신적 공허는 어쩌면 필연인지도 모르며 그러한
공허는 때때로 길을 잃은 절망과 분노로 이끌게 되고, 전쟁은 그러한 비극의 끝에서 맞게 되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는 것이라고 작품해설에 나와 있어요 (P284)
인간은 왜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전쟁을 하는 것일까 저로써는 이해할 수 없는 심리였는데 공허가
때로는 절망과 분노로 이어진다는 것도 저는 납득이 안되었어요..
인생을 더 살아야만 하는가 봅니다...
50대에 읽는 데미안은 또 다른 느낌일지도 모르겠어요
데미안을 읽다보면 헤르만 헤세는 작품속에서 자기를 찾아가는 고독한 여정을 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어요
유년시절 자아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방황했구나를 작품을 통해서 잘 느낄 수 있어요
작가의 감성으로 읽어야만 데미안에 빠져들 수가 있지 않나 싶어요
고작 열 살이였던 싱클레어는 극과 극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두 영역에 대해서 이야기 해요
하나의 세계는 아버지의 집이었고 여기는 엄격함, 모범, 교육의 세계예요
그리고 따뜻하고 다정스런 대화, 훌륭한 예의범절이 깃들여 있고 아름답고 안정되게 살기
위해서는 이 세계 안에 머물러야 해요
또 하나의 다른 세계에는 하녀라든가 행상들 그리고 추한 소문이 있었고 흥미롭지만 무섭고,
어둠침침한 일들이 존재하는 옆 골목이나 이웃집이 존재하고 있어요
놀라운 것은 이 두 개의 세계가 가까이 맞닿아 공존하고 있으며 싱클레어는 때론 괴로워해요
눈과 귀를 돌리면 그곳엔 언제나 다른 세계가 존재하니 말이예요
그리고 때론 금지된 세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헤르만 헤세는 아마도 유년시절 부모님에게 반항심이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지금껏 한번도 금지된 세계속으로 빠져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없으며 바보같은
거짓말은 했을지언정 싱클레어처럼 계속 끌려 다니지는 않았을 거라 감히 자신해요
싱클레어가 다른 세계의 크로머에게 끌려 다닌 건 부모님의 무관심이 낳은 결과이자 잘못된
양육의 결과라고 여겨졌어요
어느날 싱클레어에 앞에 나타난 데미안은 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해요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 아닐 수가 있다는 데미안의 이야기에 싱클레어는 혼란에 빠져요
카인과 아벨 이야기는 네이버로 검색해서 읽었는데 무교인 저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였어요
데미안을 성장소설이라고 부르기엔 무겁지 않나 싶은데 책 속에는 그 시대가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까지 포함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데미안을 찾아서 읽는 건 많은 이유가 있겠지요
내가 겪어 보지 않았던 시대..
그 시대를 살았던 작가..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세계..
그런 면에서 충분히 매력넘치는 책임은 분명해요
저희집 중등은 지금은 어려워서 덮었지만 내년에 다시 권해 볼려고요
고전만이 주는 매력을 아이도 꼭 느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