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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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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이 내 눈길을 확 끌었다. 알고보니, 미국의 한 할머니 화가의 에세이집이자 그림집이었다. 일단 그림체가 너무 이뻤고 76세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화가 할머니라니.. 독특한 내력에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 바로 주문했다. 


 이 책은 모지스 할머니의 미니 자서전이자 그녀의 그림집이라고 할 수 있다. 중간중간에 그림들을 보면서 그녀의 글들을 읽으면 그림들만큼이나 그녀의 이야기가 동화속 이야기처럼 아늑하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녀는 참 쉽지 않은 시절에 살았음에도 그녀의 말처럼 자기 자신의 주어진 삶에서 최선을 다하여 최고의 삶을 이루어내신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진 것들을 불평만 하면서 너무 게으르게 산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었다.


 그림을 그리지 않았으면 닭을 키웠을거라는 그녀의 말이 참 수수하고 소박하게 들린다. 그녀의 그림은 그녀의 인품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담백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그녀의 그림에 꼭 등장하는 '사람들'과 '자연풍경'들은 그녀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것들을 알게 해주는 듯 하다.


 그녀는 넉넉하지 않은 살림속에서도 불평하지 않고 남편과 한 팀을 이루어 자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노력하며 검소하게 살았다. 그녀가 삶았던 시대보다 더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는 나는 그녀보다 더 만족스러워하는 것 같지 않다. 물론, 삶의 만족도가 타인의 그것과 비교할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나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인상깊었던 점은 그녀의 자립심과 부지런함이었다. 그녀는 남이 도와주길 기다리느니 방을 한 칸 구해서 팬케이크를 구워서 팔겠다고 했다.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는 그녀의 강인함을 나도 깊이 새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언제 어디서든 나는 나 자신을 책임질 수 있다!


 그녀를 통해 배운 삶의 지혜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언제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으며, 나는 나 스스로의 삶을 꾸려나가야한다는 것! 그렇게 하기로 시작한다면 이후부터는 신이 나를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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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 모지스 할머니 이야기
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옮김 / 수오서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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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정말 동화같고 많아서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돼요. 제목에 꽂혀서 주문했는데 후회가 없네요. 책 읽는만큼은 나도 순수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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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남 오빠에게 - 페미니즘 소설 다산책방 테마소설
조남주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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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이 왠지 정겹다. 그러나 내용은 제목처럼 마냥 다정(?)하지는 않다.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로 본격적으로 페미니즘에 관한 담론이 우리나라에서 거세게 논의되고 있다. 어쩄든 그동안 사회의 주체로서의 지위를 많이 가지지 못했던 여성의 위치라는 점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담론 자체가 주는 생각의 환기라는 점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역할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에 대한 갖가지 오해와 갈등, 의사소통의 부족 등의 문제점들도 많은 것 같다. 역사 이래로 성(性)대립은 늘 존재해왔기 때문에 으레 남녀 간의 갈등과 의사소통의 문제점들은 새삼 새로운 일은 아니라고 치더라도 페미니즘이 마치 인구의 다른 성(남자)을 배제하고 그들이 누려왔던 권력과 혜택을 빼앗고(?)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 그들을 지배하는 것으로 오해되는 것은 같은 일은 여자로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페미니즘의 정의가 정확히 무엇이냐.. 하는 어려운 정의내리기 문제는 이 책을 읽어보고 조금 힌트를 얻었다. 

 여성 작가 7인이 쓴 짧은 단편소설로 이루어진 이 책은 여성 작가들이 각자의 글을 통해 우리 여성들에게 하고싶은 말들을 응축시켜 표현하고 있다.


 제목 '현남 오빠에게'는 이 책의 가장 첫 번째에 나오는 조남주 작가의 소설 제목인데, '현남 오빠에게'에서 주인공은 어떻게 남자친구인 '현남 오빠'에게 심리적으로 세뇌당해 그의 존재에 종속적으로 살아왔는지를 뒤늦게나마 깨닫고 그의 도움없이 온전히 한 인격체로서 자신을 찾아나가려는 의지를 담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있다. 


 이 소설에서 남성으로 대표되는 '현남 오빠'는 과거의 남성과는 달리(?) 폭력으로 굴종시키려 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작은 일탈을 감행했을때는 오히려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기도 한다. 한 인간의 영혼을 종속시키는 방법이 이전에는 물리적인 폭력이었다면 이제는 은밀한 심리전으로 바뀐 셈이다. 그래서 더더욱 명확하게 구별하기 힘들고 그 세뇌를 철저하게 내면화해 그 사람에게서 빠져나오기가 힘든것이다. 

 

 흔히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행되는 수많은 심리적 폭력들의 예들은 주위에도 많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린 페미니즘이란, 자신의 정체성과 인격이 온전히 존중받고 평등하게 대우받으며 남또한 그렇게 인정해주는 것 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상대를 그렇게 바라볼 수 있어야 나도 그렇게 대우받으리라고 자연스럽게 생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우받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와 남 사이에 모순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 외에도 나머지 6인의 소설들도 흥미롭다. 특히, 김이설 작가의 '경년'은 갱년기 여성의 심리를 다루고 있는데 갱년기에 다다른 중년 여성 자신과 남편에 대한 생각, 아들과 딸을 바라보는 묘한 이중적인 생각의 깨달음 등등 가부장적인 환경에서 자라오고 여성의 인권이 신장되기 시작할때 성장한 한국 여성들의 모순된 생각들 사이에서의 부조리와 혼란들에 대한 심리를 여과없이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단순한 페미니즘 책은 아니다. 7개의 단편 소설들을 통해서 그 속에 드러나있는 7명의 여성의 시선으로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페미니즘에 대한 세밀한 시선과 섬세한 심리적 묘사가 살아있는 '현남 오빠에게', 읽어보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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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영화 한 편 씹어먹어 봤니? - 학력도 스펙도 나이도 필요없는 신왕국의 코어소리영어
신왕국 지음 / 다산4.0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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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무척 재미있다. 

이 책은 고교자퇴생이었던 저자가 '영화씹어먹기'를 통해서 6개월만에 영어 귀가 트이고 입이 트여서 미국 버클리대학에 합격하기까지의 노하우와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나도 평범한 교육을 받고 자란 한국인으로서 영어에 무척 관심이 많은 편인데,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영화를 통해서 영어를 배우고 어떻게 공부했길래 그렇게 영어실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영화씹어먹기'는 몇 가지 단계가 있는데 처음에는 자막 없이 대사를 듣고 들릴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해서 한 대사만 100번 이상 듣기도 했다고 한다. 잘 들리지 않는 대사는 계속해서 들리지 않을때가 많은데 이는 모국어인 한국어를 기반으로 영어를 듣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영어교육에 읽기와 문법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듣기와 말하기는 취약한데, 이는 영어를 배울때 별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저자에 의하면, 영어 또한 우리가 모국어인 한국어를 배울때처럼 배워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듣기'라는 것이다. 단, 이때의 듣기는 무작정 듣는 것이 아니라 소리와 의미를 인식하며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이렇게 영어 듣기에 익숙해지고나면 그것을 반복해서 말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대사를 내가 실제로 한다고 생각하고 리듬, 억양, 강세에 주의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연스럽게 한 대사가 내 입밖으로 나오게 되면 그 대사는 내 것이 되고, 이 과정을 영화 한 편만 반복해도 상당한 양의 단어와 문법 정보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한, 자신이 고교자퇴생이었던 밑바닥 시절에 어떻게 해서 영어 공부에 매달리게 되었고 미국 버클리대까지 갈 수 있었는지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소상하게 얘기해주었다. 아버지의 기대와 믿음, 자신에 대한 희망과 마음이 어려울 때 어떻게 마음을 다잡고 미래를 꿈꿀 수 있었는지..


 더 나은 상황에서도 상황 탓, 남 탓만 하며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은 내가 많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자가 소개해주고 있는 '영화 씹어먹기'가 정말로 그럴듯하고 생각해보니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오락 중 하나이니.. 나도 속는 셈 치고(?) 내가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한 편 부터 '영화씹어먹기'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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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인생이 싫었던 날은 - 세사르 바예호 시선집
세사르 바예호 지음, 고혜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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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제대로된 시집은 류시화 시인의 시집 몇 권이 전부였기 때문에 새로운 시집에 대한 호기심이 강했었던 것 같다. 제목도 그렇고 책 디자인도 한몫했다. 양장 디자인이라 더욱 더 클래식한 느낌이 들었다. 


 시인 세사르 바예호의 질곡과도 같은 개인적인 인생사는 제쳐두고서라도 그의 시를 한 줄 한 줄씩 읽다보면 나와 다른 시대의 다른 나라에 살았던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그가 느꼈던 인간적 고통에 대한 연민과 그러한 감정에 대한 공감이 저절로 피어난다. 이것이 사람들이 시를 읽는 이유일 것이다. 고통에 대한 나눔..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에 대해 극찬을 하고 그가 계속해서 재조명되는지 알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 밤, 세사르 바예호의 그의 이 시집을 읽어보며 촉촉한 감성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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