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 마음으로 기억하는 인물 시리즈 1
김이슬 지음, 김소영 그림 / 주니어단디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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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과 조선의 보물로 태어났으나 자유를 빼앗긴 채 슬픔 속에서 살아야 했던

덕헤옹주의 삶과 우리나라의 역사 


조선의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

왠지 애잔해 보이는 한 여인..

학생시절 역사 배울때 이후로는 관심 가져본 적 없는 덕혜옹주.

영화나 책으로도 나와있지만 아픈 역사는 기억하고 싶지 않기에 피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아이가 커가면서 역사를 배우고 관심을 가져하기에 같이 보면 좋을 듯 하여 읽어보았다.

안 읽을 줄 알았던 아이가 읽고 나서는 너무 분하게 여겼던 책.


차례를 보면 이야기 중간중간 덕혜옹주를 통해 본 세계사와 한국사가 나와있다.

덕혜옹주의 삶에서 보면 개인의 일이지만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이고 그 시대적 상황을 알아야 그녀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말. 왕녀로 태어났지만 자신의 원하는 삶이 아닌 나라를 빼앗은 일본의 뜻에 따라 휘둘리는 삶을 살았던 그녀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페이지마다 있는 잔잔한 그림.



 


여느 아버지처럼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고종의 초조한 모습에서 시작하는 이야기.

늦은 나이에 탄생한 복녕당 아기씨, 고종의 '아지'

한일합병 이후 일본의 지배 아래서 무엇 하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입적 문제로도 일본의 인정이 없이는 고종의 부인과 자녀로 인정 받을 수 없었던 양 귀인과 복녕당 아기씨. 다섯 살이 넘도록 족보에 기재도 되지 못했던 이유이다.

덕혜옹주라고 하면 고종의 막내딸, 마지막 왕녀, 덕혜옹주를 위해 궁내 유치원을 만든 고종, 일본사람과 결혼 정도만 알고 있었던 내게 아이의 입적조차 일본의 허락을 받아야했던 사실은 충격이었다. 도대체 역사를 어떻게 공부한건지..


일본은 덕혜옹주의 배다른 오라비 영친왕 이은을 '유학'이라는 명목하에 데려가 몇년 후 일본인과 결혼을 시키는데,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마사코, 대한제국 황실의 대를 끊어 놓으려는 일본의 계략. 영친왕은 일본인과 결혼한다는 소식에 '매국노' 취급을 당하며 민족의 역적으로 사람들이 여기는데,, 과연 영친왕의 심정은 어땠을지? 본인의 의지가 아닌 상태로 일본으로 가 약혼자가 있음에도 부모가 아닌 일본에 의해 일본여인과 결혼하게 되는 한 남자의 마음은 어땠을지.. 그걸 생각하면 덕혜옹주뿐만이 아니라 고종의 자식들은 다 꼭두각시같은 삶을 살며 죽지못해 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영친왕 이은이 일본인과 결혼하자 고종은 덕혜옹주만은 조선인과 결혼시킬거라고 다짐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승하하게 되고,, 그 이후 덕혜옹주는 그 어떤 생의 의지나 의욕도 없어진 채, 몸만 움직이고 있을뿐이었다.

그러다 일본으로 가게 된 덕혜옹주, 곱디고운 한복 대신 기모노를 전해 받아 입고 많은 사람들앞에서 작별을 하는..


책은 덕혜옹주가 태어나서 고종이 죽기전까지와 일본에서의 삶, 그리고 고국으로 돌아왔을때까지를 보여준다.

정신병원에 갇히는 덕혜옹주가 왜 그런 병이 오게 되었는지. 책을 읽는다면 아마 다 이해가 갈 것이라고 본다.

삶이 힘들어진 덕혜옹주를 왜 빨리 고국으로 모셔오지 못했는지.

대한민국에서도 옛 황실의 특권은 사라지고 이승만 대통령은 망국의 황족에게 그리 관대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마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지금도 국민을 위하는 척 하지만 다들 자기 이익만 챙기기 바쁜 고위 관직자들도 있으니..


1962년 1월 26일, 김포공항으로 들어온 비행기에서 내리는 복녕동 아기씨, 덕혜옹주.

그립고 그립던 창덕궁으로 돌아와서 마지막을 보낸 그녀는..어떤 마음으로 생을 마감했을지..


1989년 4월 21일.. 낙선재의 수강재에서 눈을 감는 덕혜옹주

끄적끄적 남긴 메모 한 장


나는 낙선재에서 오래오래 살고 싶어요.

전하, 비전하, 보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우리나라.



왠지 그녀의 그리움과 안타까움, 한이 다 느껴지는 듯한 메모이다.

본인이 스스로 만든 삶이 아닌 타인에 의해 타국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산 덕혜옹주

그런 비극과 아픔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안타까웠던 그녀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중인 사진.


 


책의 마지막 부분 생각해보면 좋은 질문들.. 아이들이 읽고 난 후 좀 더 생각해보고 이야기해보면 좋을듯하다


한국사 연표가 나와있는데 역사속 덕혜옹주의 생애..

오랜 세월을 일본에서 살았는데 왜 좀 더 일찍 모셔오지 못했는지..안타까울뿐이다.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아이뿐만이 아니라 어른들도 읽을만한 책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고 하기때문에 다양한 역사서를 읽어보는게 좋은데, 덕혜옹주도 여러권의 책들이 있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 기록하는게 다를 수 있기때문에 다양하게 읽어보는게 좋을듯하다.


이 책은 우리 역사와 거기에 따른 덕혜옹주의 비극적인 삶과 정신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듯하다.

뒤에 독후활동 자료를 포함하여 읽어보고 이야기해보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듯하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만이 아닌 아픈 역사도 알려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를 알려줄 수 있는 책인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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