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불쌍한 어머니의 관은 검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놀랍도록 조화를 이루면서 발끝 쪽으로 갈수록 좁아졌다. 이세상에 인체의 비율과 이렇게 잘 조화된 형태가 또 있겠는가.
침대 역시 이처럼 발끝 쪽으로 갈수록 좁게 했더라면 좋았을것을! 때에 맞게 우리들이 사용하는 보통의 소파도 모두 빠짐없이 발끝으로 갈수록 좁게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사실, 우리들이 아무리 거만을 떨고 있어도 결국 우리들 발에 알맞은 것은이 좁은 토대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머리와 어깨와 몸통을 위해서는 사치스러운 넓이가 필요하지만 발 쪽으로 오면 좁아져도 무방한 것이다. -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