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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트의 산업혁명이야기 ㅣ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11
NS교육연구소 엮음 / 에듀조선(단행본)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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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행을 떠나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 들리면 꼭 사먹는 음식 중 하나가 호두과자이다. 예전에는 호두모양판에 밀가루 반죽을 짜고 손으로 팥앙금을 올려 일일이 뒤집어가며 구웠던 호두과자였기에 사먹으려고 줄서서 기다렸던 기억도 나는데 언제부터인가 호두과자에도 자동화 시스템이 도입되어 자동으로 척척 호두과자를 구워내니 기다리는 일이 없어졌다. 기계가 알아서 반죽과 앙금을 넣고 호두를 뿌려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내는 모습을 처음 봤을때 얼마나 신기했던지 그 기계앞에서 한동안 구경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기계의 발명으로 인해 손쉽게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되면서 가내수공업을 하던 사람들이 공장으로, 도시로 모여들어 산업의 일대 발전을 가져온 것이 바로 근대의 산업혁명이다.
학창시절 사회시간에는 그저 단순하게 산업혁명에 대해 배웠던 것 같은데 이번에 에듀조선에서 새로 출간된 특목고를 향한 교과서 심화학습 시리즈 11권 '와트의 산업혁명이야기'에서는 어떻게 산업혁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산업혁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증기기관의 발명이다. 이 책에서는 증기기관을 발명한 와트의 이야기를 동화로 소개하고 근대 산업혁명을 역사, 문학, 사회, 과학 영역 등 다각적으로 살펴본다. 근대를 탄생시킨 두 가지 혁명인 산업혁명과 프랑스 대혁명을 상세하면서도 집약적으로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산업혁명이 배경이 된 찰스 디킨스의 소설 '올리버트위스트'나 영화 '모던타임즈'를 통해 산업혁명으로 인한 자본주의의 문제점도 짚어 본다. 또한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한 철학자 로크의 경험주의 철학을 만화로 쉽게 이야기해주며 산업혁명과 영국의 제국주의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통해 역사적 사건들의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그 밖에 산업혁명을 가속화 시키는 역할을 한 위대한 발명가 에디슨의 대표적인 발명품 7가지를 살펴보고 탐구활동으로 별난물건박물관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산업혁명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역사, 사회적 변화, 인물탐구, 과학지식까지 다양하고 심도있게 알아 볼 수 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이야기가 동화나 만화, 사건취재 등의 형식으로 표현되니 이해도 쉽고 흥미도 높아지는 것 같다.
신석기 혁명에서 산업혁명을 거쳐 정보혁명을 통해 오늘날까지 왔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정말 상상조차 못할 발명품들이 많을 것 같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는 이 순간에도 컴퓨터라는 위대한 발명품에 감탄하곤 하는데 예전 공상과학만화에 나온 이야기들이 하나씩 현실화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 인간의 무한한 능력은 정말 존경스럽다.
사실 아이를 특목고에 보낼 생각은 없지만 교과서 심화학습이라는 문구에 절로 눈길이 가는 건 부모의 욕심이 남아 있나보다. 그런 맘이 전달된 것인지 아이는 책을 받아들고도 조금은 시큰둥했다. 아직 세계역사에 크게 흥미가 없어서일지도 모르지만 이미 와트의 위인전을 통해 내용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책읽기가 부족한 아이에게 책 제목이 너무 거창해서 거부감이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겨울 방학때 다시한번 여유를 갖고 차근차근 책읽기에 도전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