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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부모를 위한 대화의 기술
칙 무어만 지음, 이상춘.이준형 옮김 / 한문화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릴 때부터 무수히 많은 대화를 주고 받는데 아이가 크면 클수록 더욱 대화의 기술이 필요해지는 것 같다. 10살이 지나자 조금씩 반항하기 시작하는 아이와 친밀도를 높이고 교감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무심코 내뱉은 나의 한마디가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비수가 될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아이와의 관계가 더욱 멀어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점점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는 아들을 보다 못해, 아이가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을 금지시켰더니 母子관계가 더욱 악화되어버렸다. 방학이 시작되는 상황에 뭔가 도움이 될 것들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을 접하게 되어 다행이다 싶었다.
훌륭한 위인들이 탄생하게 된 이유를 살펴보면 대부분 그들의 부모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 부모의 칭찬과 격려에 힘과 용기를 낼 수 있었고 결국은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매일 주고 받는 자녀와의 대화. 과연 그중에 아이를 칭찬하는 말은 얼마나 될까.
많은 부모와 교사들을 상대로 당당하고 책임감 있는 아이로 키우고 교육하는 비결을 소개해 온 이 책의 저자 칙 무어만은 아이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말 뿐 아니라 아이를 무기력하게 하거나 아이에게 독이 되는 말, 갈등을 더욱 키우는 말들을 상황에 따라 소개하면서 반항을 잠재우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까지 소개하고 있다.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하는 말이나 선택과 책임을 가르치는 말, 상황에 대처하며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을 키우는 말은 아이를 키우면서 정말 필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칭찬과 꾸짖는 말을 좀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까지 일러주니 정말 고마운 책인 것 같다. '유치원생부터 십대까지 상황별. 사례별 대화법 노하우'라는 설명처럼 상황별로 자세한 예가 쓰여있어 실생활에서 더 활용하기 좋은 것 같다.
책을 읽다보니 평소 아무생각없이 하던 말들. 예를 들면 "엄마가 열까지 센다. 하나,둘,셋......", "이 얘기 한 게 벌써 다섯 번째야!" 와 같은 말은 마도 모르게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되는 말들이다. 이런 말들은 아이로부터 올바른 행동을 이끌어 내기 보다는 부모의 말에 점점 더 무감각해지며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고 반복되는 잔소리로 받아들여 부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아이에게 잔소리나 경고 숫자를 늘려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행동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게 더 좋다는 것이다.
아이가 어릴때는 그저 건강하게 자라주면 고마왔고 사물이나 감정을 많이 보고 느끼면서 바른 인성을 지녔으면 하는 소박한 바램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고 나니 학교생활이나 공부, 친구관계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되고 조금씩 다른아이와 비교하기도 하며 욕심을 갖다보니 아이에게 강요나 지시하는 말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사실 그동안 여러 책이나 글을 통해 보고 들은 말은 많아 그런 말들이 좋지 않다는 건 알지만 실생활에서는 실천하기 어려웠다. 왜그럴까 생각해보니 나 자신이 먼저 변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는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책이나 좋은 글을 읽을 당시에는 끄덕끄덕했지만 책을 덮고 나면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그래서 이번에는 좀더 책에 집중하며 책을 느끼며 읽고 싶었다. 그냥 눈으로 읽고 마는게 아니라 마음속에 꼭 담아두고 실천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보며..
책에 쓰여 있는 많은 내용 중에 평생 맘속에 품으며 기억하고 싶은 한가지.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자주 꼭 안아주어 부모가 자신을 사랑하고 믿고 있다는 걸 항상 느끼게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