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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인문학 길잡이 - 초보자를 위한 인문학 사용설명서
경이수 지음 / 책비 / 2014년 12월
평점 :
친절한 인문학 길잡이를 읽고 by 힐리
인문학이 하나의 열풍처럼 우리 사회를 덮치면서, 수 많은 인문학 특강과 강좌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인문학 서적 역시 많이 출판 되기 시작했다. 인문학을 정확하게 정의하기 힘들고, 제 각각 자신만의 정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수 많은 책들은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달랐다. 여러 문학작품, 혹은 철학 서적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분석을 하면서, 그 속에서 인문학적 의미를 찾는 이 틀은 대부분 비슷했다. 하지만 같은 작품이라도 받아들이는 것도 완전히 다르고, 그 속에서 어떤 의미를 이끌어 내는가도 완전히 다르다. 이 책 역시, 이러한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15개의 챕터가 있고, 각 문학가, 혹은 철학자들의 작품이 구성되어 있다. 한편으로는, 15개의 산 이기도 하다. 우리가 그냥 살아가고, 그냥 느끼는 감정 하나 하나, 느낌 하나 하나, 그리고 고민 하나 하나에 대해, 옛 철학자나 사상가, 문학가들은 어떻게 생각을 했고, 어떤 이론을 주장했는지 살펴보는 것 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낯설게 봄'으로서, 당연하지 않게 생각을 하게 되는 것 이다. 이때 각 철학자를 따라, 그들의 산에 올라가면, 우리가 그동안 서 있던 곳이 어떤 곳 이었는지,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는지에 대해, 보다 높은 곳에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 이다. 그렇게, 이 책에서는 월든을 통해 자연에 대해 다시금 바라보기도 하고, 조르바를 통해 자유에 대해 다시금 바라보기도 하고, 빅터 프랭클을 통해 삶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바라보기도 한다.
물론 이렇게 한번 바라보았다고, 갑자기 삶이 확 바뀌지는 않을 테다. 산도 여러 번 올라야, 자기한테 맞는 산도 알 수 있고, 경치를 감상하는 법에 대해 좀 더 능숙해지는 만큼, 이것도 분명 연습이 필요한 행위 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이런 연습을 하는데 있어서, 꽤나 적당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 깊이에 대한 문제는 다시금 생각해 봐야 겠지만, 인문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재미있고 쉽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