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0 논어 1 - 소중한 분께 드리는 일공팔공 10대에서 80대까지
정광영 해설, 장성연 가사체 / 밥북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씹어 먹어야 하는 책 - 일공 팔공 논어1을 읽고 

책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고 한다. 그냥 눈으로 볼 수 있는 책, 열심히 생각하게 만드는 책, 손으로 열심히 필기를 해야 하는 책, 그리고 씹어 삼켜야 하는 책 이다. 분명 책 끼리도 수준이 있고, 가치가 있음을 말하고, 여기에 있어서 개인마다 그 차이는 분명 존재할 것 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논어'라는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씹어 삼켜야 하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논어를 읽고 탐구한다는 것은, 비단 우리 선조들의 기본 정신을 분석하는 것을 더 나아가서,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도, 삶의 지침과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를 가질 것 이다.

 

이 책은, 해석 보다는 논어의 내용 그 자체에 충실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논어를 접하거나, 논어에 커다란 흥미를 느끼지 않은 사람이 읽으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다행히도 최근에 논어에 관련된, 풀이가 풍부한 몇권의 책을 읽었고, 그 덕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오히려, 이미 해석을 해버린 걸 수용하는 입장이 아닌, 스스로가, 나만의 방식대로 풀이를 할 수 있어, 새로운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사실 나는 공자의 논어에 대해 어느정도 비판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다. 논어의 최고의 가치가 '인'이긴 하지만, 그 인 속에서, 지배계급의 지배 논리와, 질서를 추구하고, 계급사회를 나누는 '공동체'적인 가치가 강하게 있다. 이것은 바로, 그 당시의 시대가 그런 시대였던 만큼, 지금의 시대에서 우리들이 추구해야 하는 가치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공자가 옳고, 장자가 옳고 등을 따지는게 아닌, 그 어떤 책에서도, 자신이 배우고, 추구해 나갈 가치를 하나라도 찾는게 아닐까. 씹어 삼켜야 하는 책일지라도, 분명 뱉을 부분은 뱉어야 한다는 것 이다. 그리고 그랬을 때, 공자는 정말로 우리들의 가슴속에서 살아 숨쉬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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