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중용 中庸 - 공존과 소통 그리고 인성을 세우는 진리
자사 원작, 심범섭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4년 11월

삶 최고의 지혜 - 중용을 읽고

​동양과 서양에서는, 지난 오랜 시간동안 수 많은 철학자들과 사상가들이 나왔고, 이들의 이론은 때로는 한 시대를 이끌기도 하고, 때로는 몇세기가 지난 후에 많은 영향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인물들은 제각기, 자신만의 이론을 제시 하였다. 하지만 '삶'에 있어서는 정답이 없는 만큼, 다양한 이론들이 나왓다. 여기에 있어서 '옳고 그름' 따위는 없었다. 그럼에도, 많은 사상가들이 하나 같이 하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중도' 이다. 무언가를 추구하는데 있어서,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말고, 그 중간을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 이다. 사실 서양보다는, 동양에서 이러한 가치를 조금 더 많이 추구를 했었고, 그 시작은 바로 '중용' 이었다.

'중용'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지은 책 이다. 하지만 이 책은, 새로운 이론이나 가치를 만들어 냈다기 보다는, '논어' 속의 공자의 가르침을 되풀이 하고 있는 느낌이 강하다. '논어'가 정치나 개인적인 삶에 있어서 많은 문제들을 다뤘다면, '중용'은 이 중에 하나를 파고 들어간 느낌이랄까. 그런 점에서 논어의 잔 가지 느낌이 강하고, 다양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한 가지 가치에 대해 깊게 파고 들어, 우리에게 좀 더 뚜렷한 메세지를 던져 주고 있다.

이 책이 말하는 '중도'의 가치는, 어쩌면 새롭게 만들어 낸 이론이 아닌,지극히나 자연스러운 것 일 지도 모르겠다. 동물들은 극단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하물며 식물들 조차 극단적으로 행동하지 않는다. 비가 많이 오든, 많이 오지 않든, 햇빛이 많이 비추든, 많이 비추지 않든, 그것에 맞게 적응하며 살아간다. 어쩌면 오직 인간만이, 극단적으로 선택을 하려 하다가, 결국 문제가 생기고 힘들어지는 게 아닐까. 우리의 머릿속은 늘 '모 아니면 도' 이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그 사이에, '계'도 있고 '걸'도 있고, '윷'도 있다. 우리는 늘 머리만 굴리다가, 이러한 것들을 놓치고 있었던게 아닐까.

사람 사는 문제는 언제 어디서나 똑같을 테다. 바로 그 때문에, 만들어진지 2000년도 넘은 책이, 아직도 우리들에게 와 닿고, 아직도 필독서로서 읽히는 이유일 것 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떻게 사는게 옳은 건지, 예전부터 잘 알고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비슷한 고민이나 문제에 빠지는 걸 보면,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지행합일'이 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가 이러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한번에 갑자기 변화하기 위함이 아닌,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이 곳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함이 아닐까. 문득,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