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바로 섰는가 - 하루를 시작한다면 마쓰시타 고노스케처럼
PHP종합연구소 엮음, 김현석.여선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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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동안은, 자기계발서를 무척 많이 읽었다. 뻔한 말이긴 했지만, 좋은 말들이 너무나도 많았고, 내가 그것을 통해 배우고, 자극을 받는 게 좋았다. 하지만 이런 자기계발서도, 짧은 기간동안 집중해서 100권을 읽다보니, 조금씩 지겨워 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한다는 느낌이, 처음엔 좋았지만, 점점 싫어졌던 것 이다. 아마 그 때 부터, 자기계발서 보다는, 가벼운 에세이 집이나, 아니면 아예 작정을 하고 어려운 인문학, 철학 책을 읽곤 했다. 특히 에세이집은, 자신의 생각을 그저 적을 뿐, 자기계발서처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도, 그런 점에서 읽기 전 부터 관심을 끄는 책 이었다.


이 책은 일본에서 '마쓰시타 전기'라는 엄청난 대기업을 만든,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저술하거나 강연했던 내용들 중에 365개를 추린 것 이다. 글 한 편 한 편의 내용이 짧아서 쉽게 읽히지만, 한편으로는 가슴에 무척 와닿기에, 페이지가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만은 않았다. 이것은 단순히, '이렇게 하면 나 처럼 성공한다' 라는 식으로 우리에게 공감을 강요하지는 않고 있다. 그저, 여러 분야, 여러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우리에게 보여줄 뿐 이다. 그것에 공감을 하거나, 비판을 하거나, 그것은 우리의 자유이다. 그런 점에서, 어쩌면 '마쓰시타 전기'라는 대기업을 창업했다는 화려한 경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강요할 수 있음에도, 조심스레, 자신의 생각을 그저 제시만 해주고 있다. 이게 바로, 이 책이 주는 좋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365개의 글들을 보고 있으면,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회사를 경영해 나가고, 현실에서 수 많은 고민들과 문제에 대처했는지, 정확히는 아닐지라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시대가 다르지만, 마치 저자와 잠깐 얘기를 하거나, 혹은 그의 일기장을 훔쳐본 느낌이랄까. 그러고 보면, 성공했기에 이런 에세이를 썻다기 보단, 이런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고, 실제로 자신이 믿는대로 열심히 실천을 한 저자의 모습을 볼 때면, 결국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을까, 문득 생각이 든다.

 

사실 취업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기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기에, 경영이나 회사 생활에 관한 부분은 그리 좋은 시선으로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도, 꼭 마쓰시타 전기의 창업주 라는 화려한 경력을 제외하더라도, 저자는 인간적으로 무척 모범적이고, 겸손하면서도 배울게 많은, 그런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된다. 저자는 이미 1989년에 고인이 되었지만, 이 책을 통해, 그리고 저자가 남긴 다른 책들을 통해, 저자는 책 속에서 오랫동안 살아 숨쉬고 있지 않을까,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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