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심리학 - 오해와 이해 사이, 심리학으로 다리를 놓다
루이스 디콘 지음, 박선령 옮김 / 시그마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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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다 보면, 나의 전공 분야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배우는 일이 많다. 나는 공학도 임에도 자기계발서 부터 시작해서, 철학과 인문학 서적을 읽다 보니 이제는 조금씩 이나마 이런 쪽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고, 그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배웠다. 경제에 관해서, 역사에 관한 것은 물론, 스피치, 여행, 바둑, 와인, 맥주 등, 학문 뿐만 아니라 단순한 취미에 관한 분야에 까지, 나는 정말 많은 것들을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었다. 물론 이런 것들을 배웠다고 해서, 당장 이런 다양한 것들을 능숙하게 할 수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지식을 접하다보니 관심이 생기고, 기회가 생겨서 실제로 배워본 것도 몇개 씩 있다. 이게 바로 내가 책을 읽는 이유 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이제까지 '심리학'에 대한 책은 거의 본 기억이 없다. 복잡하게 사람 심리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것에 대해서 별다른 흥미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감정이라는게, 오직 good 과 bad, 즉 좋고 나쁨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심리학은 이런 good과 bad 사이에 수 많은 것들을 분석해 놓은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내가 무척 좋아하는 작가가 쓴 '심리'에 관한 책 마저 읽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일종의 '입문서' 역할을 했다. 다른 심리학 책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이 책이 입문서로서 적당한 책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심리학 책을 거의 읽지 않았던 내가, 조금이나마 심리학에 대해서 알게 되고, 배우는데 도움이 되었음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감정에 있어서 good과 bad 말고는 그다지 가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나 였는데, good과 bad 사이에도 수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오히려 그것들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어떤 식으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삶의 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놀랍기도 했다.

 

이 책에는 많은 예시들이 나온다.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은 인지적 평가, 외모, 창의성, 죄수의 딜레마, 암환자들의 낙관적 생각, 기억의 오류, 그리고 프로이트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이 중 가장 놀라은 부분은, 바로 예술가들의 정신분열증에 관한 부분이었다. 작가 워크숍에 참여한 이들중 80퍼센트 이상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창의성과 정신건강이 서로 깊은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인데, 이는 곧 많은 시인, 화가들이 정신분열적 경험을 했다는 사실이 신빙성을 더 해준다. 나 역시 작가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역시나,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더 짙어질 수 밖에 없는 걸까, 문득 의문이 들었다.


인간은 워낙 불완전한 존재이고, 무엇보다 특히 인간의 '뇌'에 대해서는 아직 완벽한 연구가 이루어 지지 않은 만큼, 때로는 일반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건들이 일어날 때가 있다. 바로 이러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틀'에서 벗어난 것들에 대해서 연구함으로서, 그것을 또 하나의 틀에 끼워 넣으려는 작업이 바로 심리학이 아닐까. 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인간 자신이, 스스로가 만든 틀 안에 과연 완벽하게 들어갈 수 있는 날이 올까. 이 책이 나에게 이러한 의문 하나를 던져주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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