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주의 다상담 2 - 일, 정치, 쫄지마 편 강신주의 다상담 2
강신주 지음 / 동녘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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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의 다상담.  정말 더럽게도 많이 들었다. 작년 11월 초, 아는 형의 추천으로 '팟방'이란 어플을 깐 후, 내 휴대폰 속에는 곧바로 강신주의 다상담이 가득 차기 시작했고, 이어폰에서는 노래보다는 강신주 박사님의 목소리가 끊임 없이 울러퍼졌다. 단순히 한 두번 듣고 마는게 아니라, 그냥 시간 나면 계속 들었다. 걷다가도 듣고, 공부하면서도 듣고, 자면서도 듣고. 듣고, 듣고, 또 미친 듯이 들었다. 특히 '일'과 '꿈' 부분에 관해서는, 거짓말 안하고 수십번은 들었다. 그 만큼, 강신주 박사님의 가치관과 철학은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고, 나는 생각 하나 하나가, 행동 하나 하나가, 모두 '강신주화' 되고 있었다.

이런 '광신도'가 된 상태에서 읽은 이 책은, 내가 수십번씩이나 듣던 것을, 단지 글로 옮긴 것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모두가 아는 내용이었고, 이제는 내 가치관과 철학이 되 버린 내용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그것을 책으로 읽는다는 것은, 나에겐 새로운 자극이기도 했다. 단순히 귀로 듣는 것 뿐만 아니라, 내 가치관과 철학을 만든 것이 글로써 명확하게 명시 되어 있으니, 이 책은 한편으로는 내 가치관, 철학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 만큼, 나는 강신주 박사님께 커다란 영향을 받아버린 것 이다.

한편으론, 이 책을 여러 사람들에게 선물을 해 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가치관을 통째로 뒤 흔든 이 파괴력 강한 책을, 다른 누군가 역시 나와 같은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나의 지극히나 사적이고 이기적인 욕심이랄까. 강연은 누군가에게 들어보라고 하기가 조금 걸리지만, 책이야 그냥 선물로 줄 수 있는 만큼, 나는 이 책을 통해, 나와 같은 '광신도'를 또 한명 만들 생각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삶 자체가 피곤해진다. 이제까지의 통념, 별 생각 없이 한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내가 진짜 잘 살고 있는가 라는 삶에 대한 아주 근본적인 의문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는 이분의 말을 듣고, 이분의 철학대로, 가치관대로 완전히 따라가긴 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떠한 방향으로 가든 간에, 내가 이제까지 '통념'에 사로잡힌 채 살아가고 있고, 좀 더 나은 삶, 좀 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의 방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게 해줬다는 것 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지금은 어느새 내 머릿속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는 강신주라는 사람을, 이제는 조금씩 지워 나가는 노력을 해야 될 때가 오고 있는 것 같고 말이다. 물론 이 또한,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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