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 73개의 꿈을 쓰고 세계에 도전하다
김수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처음 접했던 때는, 2011년 6월 쯤, 강원도의 한 GOP 부대에서 였다. 당시 21살에, 이등병의 막바지를 맞이하고 있었던 내게, 군생활에 대한 활력 하나 쯤은 필요한 시점이었고, 나는 그것을 '독서'로 정하기로 했다. 그 시점에서, 내가 '책'이라는 것에 대해서, 정말 자극이 많이 되고, 좋은 것 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든 몇 안되는 책 중 한 권 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상고 출신으로는 최초로 골든벨을 울린 것으로 시작해서, 연세대에도 진학하고, 골드만 삭스에도 입사를 하지만, 자신이 가졌던 그런 기득권을 내려 놓으면서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를, 결코 머리로만 굴리지 않고, 직접 행동으로 보인, 그 누구보다 젊은 '청춘' 이다. 누구나 청춘은 도전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고,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할 수도 있고, 좀 더 넓은 바다에서 헤엄쳐야 한다고 말할 수 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당연한 말을, 미약하게나마 행동으로 옮기는 청춘은 거의 없다. 그런 우리들에게, 저자는 보여주었다. 73개의 꿈을 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삶을 과감히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신기한 일이 있다. 이 책을 처음 접했던 21살의 나는, 책을 다 읽자 마자, 일기장에 나의 꿈을 써 보았다. 50개를 조금 넘게 썻던 것 같은데, 그렇게 쓰고 나서는, 군생활을 하면서 한번씩 보기는 했지만, 제대 후로는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그 때 꿈을 쓴 지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나는 무척 놀라운 현상을 경험하였다. 내가 따로 의식한 건 아니었는데, 내가 썻던 그러한 수십개의 꿈 중, 내가 이룬 것이, 혹은 현재 진행 중인 것이 15~20개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국토대장정, 자전거 여행, 마라톤, 혼자 여행하기 같이 조금 큰 것 부터, 와인 공부하기, 바둑 공부하기, 인물화 공부하기, 다양한 장르의 책 읽기 등과 같은 것 까지, 정말 다양했다. 그 중에는, 아주 우연한 기회로 할 수 있었던 '소설 책 출판하기' 까지 있었다.

나는 내가 꿈을 쓴다고 해서, 그것이 이루어 진다고 믿지는 않는다. 어쨋든 '꿈'은 미래이고, 나는 그런 미래보다는 현재에 좀 더 집중하고 싶다. 그래서 그 당시 빼고는 따로 꿈을 계획하지도 않고, 열심히 적지도 않는다. 꿈을 생각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블로그에 매일 글을 쓰는 것 처럼, 직접 행동하는 것이, 지금의 내가 나의 20대를 흘러보내는 삶의 방식인 만큼 말이다. 다만, 이 책을 읽고 예전에 적었던 꿈이, 실제로 몇개씩이나 이루어진 걸 보면, 내가 의식했든 하지 않았든, 나도 모르게, 내가 꿈꾸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듯 하다. '오랫동안 꿈을 그린 사람은, 어느새 그 꿈을 닮아간다' 라는 말 처럼 말이다.

당시 이등병이었던 나를, 유독히도 싫어하고 못살게 굴었던 한 선임이, 내가 이 책을 읽고 나 역시 꿈을 수십개 적었다니까 혀를 끌끌 차며 했던 말이 생각난다. 너는 너무 책 대로 살려고 한다고. 니가 뭐 되냐고. 당시 나는 그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다. 그런데 지금, 그 선임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살다보니 책 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뭐라도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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