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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뜻대로 되는 게 아니란다 - 옥스퍼드 써니 할머니의 유쾌한 인생조언
김성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 권의 책, 그 중에서도 이 책과 같은 '자서전'의 종류의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보지 않았기에 알 수 없는 인생에 있어서의 온갖 지혜들과 경험들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우리는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손쉽게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날로 먹는 것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의 등장하는 '써니', 즉 저자는 많은 나이 임에도 불구하고 옥스퍼드로 유학을 떠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의 딸보다 나이가 적은 학생들과 함께, 또다시 20대를 살아간다. 하지만 단순히 늦깍이 대학생으로 입학해서 학교생활을 잘 해나간다는 것 정도는 그리 드문 경우는 아니다. 다만, 이 책이 좀 더 우리의 마음에 와닿는 것은, 바로 현대의 20대, 대학생들의 신분으로 저자가 직접 다시 뛰어듬으로서, 똑같은 현상, 똑같은 모습임에도 우리의 눈으로는 바라보고, 생각할 수 없는 보다 깊은 통찰과 생각들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 이다. 우리는 20대이고, 대학생이기에, 바로 이러한 이유로 제대로 20대를 바라보고, 대학생을 바라보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20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우리들의 모습을, 스스로 깨닫고 느끼게끔 만들어준다.
한편으론, 이렇게나 파격적인 저자의 유학 결정은, 결코 계획된게 아니라, 그저 그 순간의 미묘한 갈림길에서 선택을 한 것 이고, 저자는 바로 이것이 인생과 같다고 말해준다. 저자가 단순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한거라 치부해버리기엔, 우리 역시 그리 다르지 않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 지금의 나를 조금이라도 상상했겠는가. 우리는 인생이 마치 초등학교 시절 그렸던 방학 계획표처럼 모두 짜여진 틀 속에서, 차근차근히 진행되어진다고 믿고 있다. 하지만 그런 방학계획표들이 모두 의미없듯이, 우리의 인생은 커다랗고 치밀한 계획보다는, 어쩌다 만난 한 사람 떄문에, 어쩌다 든 한 생각이, 어쩌다 읽은 책의 한 구절들로 인해서 쉴새없이 바뀐다. 저자가 달려가는 방향 역시 이렇게 바뀌었고, 이와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우리 인생 역시 바뀔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