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된 엉뚱한 생각들 - 만화로 보는 철학이란 무엇인가 원더박스 인문 과학 만화 시리즈
마르흐레이트 데 헤이르 글.그림, 김기철 옮김, 안광복 감수 / 원더박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과연 철학만큼, 우리나라에서 홀대접을 받고 있는 학문이 또 있을까. 오로지 돈만 되는 학문만을 최고로 여기는 이 풍토 속에서, '철학을 공부한다'라는 것은 곧 쓸데없는 짓 또는 배부르고 여유로워서 한다는 인식을 가지기 좋고, 무엇보다 '철학과'에 진학을 한다고 하면 그 무엇보다 '취업걱정'이 먼저 떠오른다. 그렇다보니 한국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철학자'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야말로 손에 꼽힐 정도이다. 결코 '철학'만 해서는 먹고 살기도 힘들고, 무엇보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그 길로 가기를 꺼려 한다.

철학을 하려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본'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처음 시작하기가 두려워서인 경우도 많다. '철학'이라는 어감 자체도, 뭔가 고상하고, 어렵고, 복잡한 것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만큼, 선뜻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 물론 그렇다고 일단 시작하기만 하면 그 다음 부터는 쉽다는 뜻은 아니지만,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도 처음에 그것을 접할 때 어떻게 접하느냐에 따라 그것에 대한 첫 이미지는 아주 크게 달라진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어려운 철학을 보다 쉽게 만화로 만든 이 책이 좀 더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심오한 책들만을 보며 철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철학이 너무나도 가볍게 보이고, 복잡하고 난해한 것을 비교적 줄인 이 책이 그다지 않좋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이 철학의 진정한 의미를 전달했느냐 못했느냐를 떠나서, 보다 쉽게 철학을 접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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