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보물선의 마지막 대항해 - 바다를 누빈 중세 최고의 상인들
서동인.김병근 지음 / 주류성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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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전에 있었던 일 보다 한달 전에 있었던 일이 기억이 더 잘 나고, 한달 전에 있었던 일 보단 어제 있었던 일이 더 기억이 잘 난다. 이것은 무척이나 상식적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초점을 조금 더 바꿔, 우리는 과연 500년전의 선조들에게 더 영향을 많이 받았을지, 아니면 1000년전의 선조들에게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을 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물론 500년전의 선조들에게 영향을 더 많이 받았을 것 이다. 우리들의 사고, 의식 깊숙히는, 아직도 조선시대의 그 사고방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는 뜻 이다. 바로 이러한 까닭에, 우리들의 선조들은 다른 나라와의 교류가 그리 왕성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다. 분명 삼국시대, 통일신라 시대, 고려시대 까지만 하더라도 무척 왕성했음에도, '쇄국 정책'으로 유명한 조선시대의 교류 정책이, 우리들에게 좀 더 강한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다는 것 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고정관념이 깨진다. 어쩌면 서양에서의 '대항해시대' 만큼이나, 우리나라 역시 교류가 무척이나 활발했고, 교역물품 또한 무척이나 다양했다. 그저 산업혁명 이후의 발전에 있어서 서양에 비해 느렸던 탓에, 현대는 서양중심으로 선진국이 형성 되다보니, 과거의 '역사' 역시 우리들의 것은 안좋고 서양의 것들은 좋다는 일종의 편견이 크게 자리잡고 있는데, 중세시대의 우리들의 문물들을 보면, 이러한 편견이 저절로 깨질 정도이다.

신안선이 발견됨과 함께, 그 속에 녹아 있는 우리들의 문화와, 각종 물건들은 곧, 우리 선조들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준다. 우리들은 바닷속에서 단순히 배 한척을 끌어올린게 아니라, 우리 선조들의 문화를 끌어올린 셈 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그저 서양의 역사만이 우수하고, 서양의 문화재만 우수하다는 편견을 깨면서, 우리 선조들과, 우리의 옛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함양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바로 이 책이, 그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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