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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원이 알려주지 않는 진실
강태호 지음 / 고려원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애초에 인터넷의 목적은 전 세계가 거리. 시간의 개념을 넘어서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나타난 것 이라 한다. 하지만 지금의 인터넷의 모습을 보면, 그런 본래의 목적에서 꽤나 많이 벗어놓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물론 아직도 '주기능'은 정보의 공유이지만, 요즘에는 그런 주기능이, 그저 보조기능이었던 것들에 의해 전도되고 있다. 그 이유인 즉, 인터넷에 '자본'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유학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옛 선조들도, 비록 빈도수는 드물었지만 그들에게도 '유학'이라는 개념이 존재했다. 선진국에 가서, 그들의 문화와 기술을 배워와, 우리나라에 전해주는 것. 그들에게 유학은 '개인의 부귀' 보다는 '국가의 부흥'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그러다보니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유학을 가곤 했다. 이것이 본래의 목적에 좀 더 가깝고, 유학이라는 개념이 그 어떤 것에도 물들여지지 않은, 순수한 그 자체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이런 '유학'에 '자본'이 침투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사회인만큼, 돈이라는 수단을 통해 유학을 가야하는데, 이것이 뒤바뀌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유학을 활용하는 경우가 급격히 늘어버린 것 이다. 그러다보니 애초에 그 본래의 목적이 점점 오염되고, 그러다보니 적지 않은 피해자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이다. 그리고 결국엔, 지금의 유학은 상당히 부정적으로 비춰지고 말았다. 저자가 '브로커'라고 거듭 일컫는자들이 유학원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 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자본'에 물들대로 물든 유학에 대해, 우리가 이제까지 알고 있던 잘못된 정보나 편견들을 깨뜨려 주고 있다. 모르는 것 보다 더 위험한 게 바로 잘못 알고 있는 것 인 만큼, 자본이 침투할대로 침투해 그야말로 돈에 '미쳐버린' 지금의 유학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본래의 의미를 그나마 살리면서, 애초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목표를 이룰지에 대해서, 하나 하나 조목이 따지며 알려준다.
꼭 유학 말고라도, 앞에 말했던 인터넷도 있고, 어쩌면 출판시장까지. 그 아무리 순수한 목적에 생긴 것들도, 어느새 자본이 침투하면서 그 색깔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무조건 사회만을 탓할 수는 없다. 어쨋든 이런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우리들이고, 그렇다면 이런 사회를 그나마 더 낫게 만드는 것 역시 우리들이 해야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색안경을 벗게 해주며, 지금의 현실을 자각하고, 문제점을 진단해주는 이런 책은 좀 더 가치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