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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주얼리 상인 - 맨해튼의 벨보이에서 파리의 비즈니스맨이 되기까지
장영배 지음 / 푸른향기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크게 두가지 종류의 인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생각만 하는자, 그리고 다른 하나는, 행동을 하는 자. 물론 이 두가지의 균형을 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인간은 이 둘 중 하나에 치우칠 수 밖에 없다. 얼마나 덜 치우치고, 그 균형을 잘 갖추냐에 따라 자기관리 능력이라든가,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남다를 수는 있겠지만, 인간이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진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
저자는 이 중 후자 쪽의 인간이다. 어린나이에 군인이 되어, 뒤늦게 대학생이 되고, 또 제대 후에는 막무가내로 미국에 건너가 벨보이로 시작하는 저자의 모습 속에는, 그 어떤 계획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부딪혀보고, 틀리면 다시 해보고, 때론 돌아도 가보고, 넘어지면 일어서면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세상의 많은 법칙들을, 아주 비싼 대가를 치뤄 가며 하나 하나 배워나간다. 하지만 이렇게 '몸'만이 무기였던 저자에게 커다란 비극이 닥치고, 그러한 비극을 얘써 이겨낼려고 하던 차, 또 다른 비극이 찾아와 결국 저자를 끝가지 물고 늘어선다. 그 탓에 간신히 자리 잡은 사업이 망하는 것을 두 눈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고, 결국은 한국으로 돌아오고 마는데, 저자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통해 결국 프랑스의 쥬얼리 상인이 된다.
God loves ugly 라는 속담이 있다. 좀 더 그럴듯하게 해석을 하면, 신은 사랑하는 인간을 시련으로 단련시킨다 라는 뜻 이다. 저자는 이제 40대를 맞이하는 나이에서, 어쩌면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딱 그 만큼이나 단련이 되었고, 어쩌면 이제서야 신의 사랑을 받게 되려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론, 저자가 시련을 겪은 만큼, 딱 그만큼, 그는 도전한 것 이기도 하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시련도 없다. 결국 생각만 하는 자가 아닌, 행동을 하는 자만이 느끼는 아픈 감정이자, 한편으론 그만이 누를 수 있는 특건이기도 하다.
저자의 삶은, 일반적으로 찾아 볼 수 없는, 특이한 길이다. 아니, 애초에 없었던 길을, 스스로 만든 것 이기도 하다. 취업난으로 힘들다고는 하지만, 오로지 한 길만을 바라보며, 그 길에서 벗어나면 곧 실패하는 거라는 이 말도 안되는 것을 마치 진리인 마냥 여기고, 그저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하기에만 급급한 우리 청년들의 현 모습을 보며, 저자는 과연 무슨 말을 해 주고 싶을까. 저자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자신의 삶으로서 증명을 하였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길이 있으며, 개척하는 자만이 그 길에서 앞서갈 수 있고,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그 결정이 훗날, 더 앞서 갈 수 있게 되었음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