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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의 거의 모든 것
하보숙.조미라 지음, 김학리 사진 / 열린세상 / 2014년 2월
평점 :
세계인들이 즐겨 마시는 차 중 70%가 홍차라고 한다. 이 사실에 대해, 당연히 알고 있었다는 반응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이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말이다. 아니, 좀 더 나아가 중국사람과 일본 사람에게 물어봐도, 대부분 비슷한 반응일 것 이다. 그 이유인 즉, 정작 우리들이 마시는 차는 홍차가 아닌 녹차이고, 실제로 마트에 가도 홍차라고는 겨우 아이스티만 잘 팔리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우리가 한 가지 사실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 이외에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의미하기도 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 주변의 모습을 둘러보며 세상을 판단하고, 자기만의 잣대를 만들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들이 제 각기 가지고 있는 '우물'에서 나오게끔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적어도 '마시는 것'에서는 녹차와 커피로 분류되는 현실 속에서, 홍차가 세계인의 입맛을 얼마나 사로 잡았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그와 함께, 아직 홍차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우리들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지식부터 유명한 홍차의 브랜드, 맛있게 먹는 법, 홍차의 종류까지, 정말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해 줌으로서 우리들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한 음식에는, 그 음식만의 역사가 있다. 특히 홍차 같은 경우에는, 그 역사가 그리 길지 않음에도, 과거의 귀족 부터 시작해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히 침투하여, 그야말로 짧은 기간동안 그 효과를 톡톡히 치른 음식이 아닐까 싶다. 그뿐만 아니라, 보스턴 차 사건과 같이, 한낱 기호 식품이 세계 역사의 흐름에도 커다란 영향을 줬다는게, 기호 식품 이상의 커다란 의미를 부과할 수 있지 않을까.
한편으론, 이 책을 읽으며, 그동안 그저 바쁘게만 살아왔던 날들을 돌이켜보며, 가끔은 홍차 한잔을 마시며,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싶은 마음도 굴뚝 같이 들었다. 몇세기 전에 유럽에서는, 비록 일부 귀족의 특권이긴 했다만, 아침에도, 점심에도, 저녁에도 몇번씩이나 티타임이 있었고, 그 시간을 통해 여유를 즐기고, 사유하는 시간이 있었다는 책의 내용을 보았을 때, 분명 그때보다 훨씬 발전되고, 먹고 살기 좋아진 지금, 그때의 그런 여유가 사치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아쉽게 느껴지기에, 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