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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논어를 써라 ㅣ 내 마음과 삶이 변화하는 고전 쓰기의 힘
신창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중 으뜸은 바로 '성경'이라고 한다. 단순히 종교적인 의미 외에도, 그만큼 '성경'이라는 것은 아주 오랜 기간동안 서양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지배했던 책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눈길을 조금만 돌려, 우리 동양 쪽으로 향하면, 과연 어떤 책이 베스트 셀러 일까 라는 질문에는, 물론 동남 아시아, 이슬람 국가 쪽은 다르겠지만,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을 중심으로 보았을 때는, 한 권의 책이 곧바로 떠오른다. 그것은 바로 '논어' 이다. 성경보다 더 오래되었고, 성경 보다 더욱 우리 동양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사로잡았던, 성경과는 달리 종교적인 색체가 전혀 없음에도 우리들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교과서' 역할을 했던 책 이다.
그 만큼, 이런 논어에 대해 다룬 책들은 그동안 많이 출판 되어 왔다. 아직은 조선시대의 그 유교적 전통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우리나라사람의 정서에, 논어에서 제시하는 올바른 군주와 백성들의 모습은, 현대의 우리들에게도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니 말이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논어가 쓰여지던 당시에 비해 무척이나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 인간이 하는 고민이나, 그들의 사고방식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말 이기도 하다. 바로 이러한 것이, 우리가 21세기를 살아가면서도 기원전의 책을 유심히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하지만 단순히 책에 쓰여진 글자를 읽는 것과, 그 글자를 쓰는 것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다. 그냥 '좋은 말 이구나' 하고 지나갈 수도 있는 구절들을, 한 획 한 획 정성스레 쓰면서, 그 글자가 주는 참된 의미에 대해 생각하고,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과정은, 좀 더 깊은 의미에서의 '독서'이고, 그냥 단순한 책이 아닌 깊은 향기가 듬뿍 묻어나는 고전을 읽는데 있어서, 무척이나 적절한 방법이기도 하다. 한 독서가의 유명한 말처럼, 어떤 책은 씹어 삼켜야하는데, 바로 논어를 따라 쓰는 과정이 이렇게 책을 '씹어 삼키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