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난쟁이 피터 - 인생을 바꾸는 목적의 힘
호아킴 데 포사다.데이비드 S. 림 지음, 최승언 옮김 / 마시멜로 / 2014년 3월
평점 :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대답은 바로 '행복하기 위해서' 이다. '행복하기 위해 산다.' 아주 흔한 말 이면서도 결코 가볍게 여겨지지는 않는 말 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과연 정말로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인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특히 각종 범죄와 자살 관련 보도를 볼 때면, 인간이 과연 이렇게 까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해 나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도 든다. 그들이 누구를 해치고, 죽이고, 혹은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것 역시 결국은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인데, 그렇다면 이들의 행동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별 다를바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한가지 분명한 건, 현대인들은 지금 '행복'을 찾아나가는데 있어서,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의미 한다. 행복이라는 목적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췄을 뿐, 그 수단과 과정을 간과해버린 것 이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우리들이 간과해버린 그 '과정'과 '수단'에 대해 얘기해 주고 있다.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을 못하고, 자신을 아껴주는 어머니를 일찍 떠나보낸, 남들에 비해 키가 작은 한 소년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저자는 '행복이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유명한 책의 제목을 의문으로 제기하며, 우리에게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피터는 행복을 기다렸다. 하지만 행복이 오기는 커녕, 오히려 행복이 올 듯 하면 불행이 다시금 자신을 가득 뒤덮는 과정을 계속해서 되풀이 해 왔다. 그로서 그는 결론을 내렸다. 자신은 불행한 인생이라고. 희망 같은 것을 품어봐야 달라지는 것 하나 없고, 착해봐야 손해 보고, 약삭빠르고 간사해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한 때 피터는 이러한 길로 나아가며,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점점 깎아 내리고 있었다. 그런 피터를 변화 시킨 것은, 아주 조그마한 생각이었다. 아무리 흙탕물로 더럽혀져 있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깨끗해 지듯이, 아무리 어렵고 고달픈 환경속에서도 본질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피터는 다리가 불편한 한 신사와의 만남을 통해, 아주 조금씩 삶을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는 우연한 일들이 이래저래 이어지며, 피터는 남들이 말하는 '성공'을 하게 되었고, 삶의 목적인 '행복' 역시 찾게 되었다. 그냥 단순히 어렸을 적에 힘들었던 사람이 역경을 이겨내고 끝내 훌룡한 사람이 되었다, 이런 뻔한 얘기를 하고 싶은게 아니다. 피터의 삶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그 아무리 오랜시간동안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있더라도, 결국 자신의 진짜 순수한 마음은 결코 일그러지지 않는다는 것 이고, 이러한 것은 아주 우연한, 아주 자그만한 만남 하나로도 충분히 다시 커질 수 있다는 것 이다. 그러면서, 행복을 외부에서 찾지 말고, 그런 자그만한 만남으로 인한,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그 순수한 마음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과정, 이것이 바로 행복이고,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나가야할 삶의 목적이 아닐까 싶다.
이것은 피터만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피터처럼 행동한다고 해서 꼭 잘되는것도 아니고, 피터와 반대로 행동한다고 해서 실패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피터가 자신의 삶을 통해 보여준 그 과정을 보며 우리가 꺠달아야 할 것은, 그런 순수한 마음은 아직도 자신의 가슴 속 깊숙히 있다는 것 이고, 행복은 갑작스레 펼쳐지는 커다란 변화에서 오는게 아니라, 아주 자그마한, 우연한 만남 하나로 그 마음이 아주 조금씩 새어나가며 만들어진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