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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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자기계발서를 좋아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식의 '스토리 텔링' 식의 방법이 너무 좋았고, 와닿는 것이 많아서였다. 특히 내게 깊은 감명을 줬던 책으로는, '마시멜로 이야기'나,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가장 대표적이었다. 그러다가 군대에서는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나 '바보 빅터'를 읽으며 다시금 스토리텔링에 대한 나의 호감도가 높아졌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만난 것 지극히나 우연이었다. 꽤나 화제작이 되었던 '아키루스 이야기'라는 책이 택배로 왔는데, 거기에 소책자로 끼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 기대도 안하고, 우연히 받은 책 인 만큼 그냥 시간이 나는대로 조금씩 읽었는데,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의 나의 가슴에선 자그만한 떨림이 느껴졌다. 커다란 기대를 하지 않았던 탓일까, 이 책에서 아주 커다란 감명을 받았던 것 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만큼, 결코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 열심히 살아가면서, 높은 직급에 오르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마치 미덕인 마냥 강조하는 우리의 사회도 잘못되었지만, 그것이 곧 그렇게 사는 것만이 정답이라는 것을 말하지도 않는다. 바로 여기서, 우리의 '삶'을 좀 더 '본질' 적으로 들어가보면, 그 뿌리에는 바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인간은 관계속에서 태어나고, 관계속에서 살아가며, 관계속에서 죽는다. 그 과정에서 돈과 권력, 명예는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 이다. 애초에 '관계'가 없었다면 이러한 것들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 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있기에 돈이 존재하는 것이고, 그런 관계를 통한 '비교'로 상대적으로 높은 권력과 명예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지 않는가. 혼자서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돈이나 권력, 명예가 과연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애초에 그런 '개념'이나 '단어' 조차 존재 하지 않았을 것 이다. 즉, 이러한 것들의 본질은 바로 '관계'라는 것 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한 기업의 회장이 죽고, 이에 유속 문제로 관련해서 기업 내에서의 경쟁이 이루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주인공이 한 노인과 만나며 삶을 변화시키는 내용이다. 처음에는 정도 없고, 모든 걸 지극히나 사무적으로만 판단하고, 인간과의 '관계'에 관해 안 좋은 기억으로 가득 차 있던 주인공은, 자신의 주위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하나 하나 알아나가고, 그것을 통해 진정한 관계의 힘을 깨달아, 새로운 방향으로 삶을 살아간다. 어떻게 보면 뻔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뻔한 내용 속에서도, 저자는 때로는 상황으로, 때로는 노인의 입을 빌려, 때로는 주인공의 심리를 통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어쩌면 주인공의 이 모습은, 사회가, 자본이 강요하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고, 실제로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할 것 이다. 저자가 주인공을 다소 극단적으로 설정하긴 했지만, 조금만 살펴봐도 '돈'과 '명예' 앞에 서 있는 우리들의 모습은, 결코 주인공과 다르지 않을 것 이다. 한편으론 주인공이 겪는 갈등이나 고민들 역시, 모두 우리들이 이미 겪었거나, 앞으로 경험하게 될 것 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는 돈이 전부가 아니고,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우리들은 이 뻔한 얘기조차 실제로 삶에서 적용하고 있는지 한번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이 그 많은 돈과 명예 앞에서, 결국 '관계'를 택했던 것 처럼, 우리들은 이 책을 통해, 과연 그런 유혹을 이겨내고, 삶의 참된 가치와 본질을 추구해 나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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