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의 진심 - 안철수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
윤여준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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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제대를 하고, 나는 다음 달에 바로 생에 첫 투표를 했다. 다행히도 날짜가 맞아 떨어져, 민간인의 신분으로 '대선'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 이다. 당시의 나는 정치에 관해 완전히 무지했다. 그저 후보자가 어느 정당에 있는 지만 알고, 대충 무슨 느낌이 나는지 정도만 어설프게 파악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투표를 하였고, 벌써 1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1년간도 정치에 관해서는 아무런 관심도 가지지 않았지만, 요즘 정치에 관한 책들을 조금씩 읽어 나가다보니, 당시의 '무지' 상태로 투표를 하였던 1년전의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어째서 나는 20대로서, 대학생으로서, 이 시대의 청춘으로서 정치에 무관심 했고, 이 책에 나오는 것 처럼, 마치 '연예인 인기투표' 하 듯 투표에 참여를 했던 것 일까.

 

나는 이 책을 통해 '윤여준'이라는 사람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영화를 보았던 어린 시절 부터 시작해, 그야말로 한국 정치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저자의 글에서, 그의 오래되고 화려한 정치이력 보다는, 한 분야의 '장인'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런 저자의 정치 철학과, 현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회, 그리고 정치계의 모습들을 보면, 페이지 하나 하나에 오랜 세월의 흔적과 치열함이 깊게 묻어있는 듯 하다. 보수 집안 태생으로, 보수의 교육을 받았고, 보수에도 오랫동안 몸을 담았지만, 결코 보수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정치 신념으로 나아갔던 저자의 삶은, 참으로 파란만장하면서도, 한편으론 커다란 무게감이 느껴진다.

 

청춘 콘서트에서의 인연으로, 정말 '우연히' 안철수 의원을 정치로 이끌었고, 끝내 새정치추진위원회 의장이라는 옷을 다시금 입은 그의 선택은, 결코 즉흥적이지 않았고, 그의 정치철학에 비쳐봤을 때는 오히려 '시대'의 물결에 몸을 맡긴 듯 하다. 긴 기간동안 보수 정당이 집권을 함으로서, 민주주의는 오히려 뒷걸음 쳤고, '정치'를 떼놓더라도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는 늘 위험해 보인다. 이런 그도 '안철수 현상'을 그다지 반기지는 않는다. 정통적인 과정을 거쳐 탄생한 '정치인'이 지도자가 되지 않고, 늘 외부에서 들어온 정치인들이 지도자가 되었던 지난 과거의 흐름에 따라, 안철수의 등장도 그의 그런 바람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럼에도 다시금 현실에 발을 딛은 그의 결정은, 그가 얼마나 현 정치에 대해 위기 의식을 느끼고, 변화를 그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는지 절로 느껴지는 듯 하다.

 

그의 선택이 옳았는지,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변화가 정말로 일어날지는 아직 미지수 이다. 다만 그는 결코 말로만 떠들지 않았고, 실제로 행동에 옮기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우리들에게 의미심장한 메세지를 던지고 있는 듯 하다. '당신은 당신의 신념대로 살고 있습니까. 그 신념을 지키기 위해 오늘 한 걸음 걷기 위해 노력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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