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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지음, 박세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엔트로피」로 유명한 제레미 리프킨이 한 말 중, 이런 말이 있다.
「세상은 0.1%의 창의적인 인간과, 그것을 알아보는 0.9% 인간, 그리고 나머지의 99%의 잉여 인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이 1%의 이야기 이다. 그리고 이 개념을 '아트'라고 표현하며, 나머지 99%와의 차이점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다. 결코 이론적인 사실을 말하는게 아니다. 이것은 인류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이것이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전부이다.
우리 인류는 산업화를 거치며, 단순히 우리가 사용하는 물건, 먹는 음식만 '표준화', '평준화'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어느새 우리의 정신, 우리의 생각 역시 세상이 요구하는 잣대에 표준화 되고, 평준화가 이루어 지고 말았다. 사회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거의 다 비슷비슷 하다. 그저 하라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적당히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열심히 돈을 벌다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낳아 다시 이러한 구조 속에 종속 시키라는 것. 물론 이러한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이런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아주 평화로운 일상이 우리를 반겨준다. 적당히 돈도 나오고, 그 돈으로 적당히 물건을 사고, 먹을 것을 사면서, 그렇게 살면 된다. 위험한 건 없다. 따스한 이불 속에 있는데 굳이 그 이불을 박차고 차가운 밖으로 발을 딛일 필요는 없다.
이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다. 이것이 99%의 모습이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는 이런 99%가 아닌, 끊임 없이 위험을 추구하고, 평범하길 거부하며, 도전하고, 모험하는 1%로 인해 진보해 왔다. 이들을 두고 우리는 '위인'이라고도 부르고, '영웅'이라고도 일컫는다. 사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얘기는 뻔한 얘기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책은 그런 1%를 보며 그저 박수만 치고, 세상 많이 좋아졌다 라고 감탄만 연신 내뱉는 99%의 사람들, 우리들의 모습을 스스로 자각하게 만든다.
저자가 이 책의 제목을 '이카루스 이야기'라고 붙인 것도, 우리 99% 사람들이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고,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 절하 하는 모습을 일깨워 주기 위함 이었다. 하지만 겸손은 미덕이 아니었다. 그저 사회가 그렇게 만들었을 뿐, 우리는 언제든지 높이 날아오를 여지가 있다. 이러한 방법에 관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안전한 곳에서 나오라는 것' 이다. 평범함이 주는 안정감을 과감히 거부하고, 낯선 것과 만나고, 낯선 것에 도전하라고 연신 강조한다.
물론 이러한 행동은 비합리적이게 느껴진다. 아니, 실제로 비합리적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배의 존재 이유가 항구에 안전하게 머물기 위함은 아니라는 듯, 우리는 비합리적으로 느껴지는 행동일 지라도, 그것이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원하는 일 이라면, 그것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일이라면, 충분히 그래야만 한다. 자신의 존재를 숨겨라는 사회의 요구에 철저히 맞서, 어떻게든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의문을 가져보았으면 한다. 나는 1%의 사람인가, 아니면 99%의 사람인가. 나는 진정 나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아티스트 인가. 내가 정말로 원하는건 무엇이고, 나는 그것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는 안정이 주는 달콤함에 나 자신을 낮추고, 감추고 있지는 않는가.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다시금 하늘을 향해 높이 날아 오르기 위해 고개를 들고 있는가. 아니, 적어도 그럴 의지를 가지고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