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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버리고 부러움을 사다 - 아나운서의 마인드 레슨
박근아 지음 / 미래문화사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누구나 성공을 갈망하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현재의 자신을 반성하며, 미래의 성공을 기원한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자기계발서나 에세이가 인기가 많고, 잘 팔린다. 분명 이런 점에선, 옛날에 비해 우리는 성공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에 있다. 인류의 가장 큰 진보 중 하나가, '인쇄술'의 발명이었던 만큼,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파묻혀 있는 우리들에게는 기회가 무궁무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바로 이러한 점이,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하고 있다. 어지간한 이야기를 듣고서는, 별다른 감흥도 받지 않고, 변화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게 되버린 것 이다. 아마 이 책도, 그런 책 중에 한권이 아닐까 싶다.
책은 저자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저자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일상의 많은 것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철학'이란 단어까지 깊게 들어가지는 않더라도, 저자의 '가치관'에 대해서 실제로 자신이 겪은 일상의 경험을 예로 들어가면서, 혹은 자신의 진솔한 생각을 말해가면서 우리에게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이 중에는 우리가 평소에 자주 듣는 이야기가 많은 편이고, 그래서 '뻔한 얘기'라고 치부하기도 쉬운 듯 하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익숙해졌기 때문이지,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지극히나 당연한 말이라도, 실천하기 지극히나 어려운 것 들이기도 하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이 책을 가볍게 읽고 넘어가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
책을 읽고 드는 생각은, 박근아 라는 아나운서의 '자기관리 능력'이 무척이나 뛰어나다는 것이다. 어쩌면 '아나운서'라는 안정적인 직장과, 부와 명예가 있음에도, 저자는 끊임없이 학습하고, 배워나간다. 그녀에겐 '아나운서'라는 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었던 것 이다. 오히려 아나운서가 되고부터, 자신의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해 나가고, 새로운 걸 찾아 나서는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걸 시사해주지 않나 싶다. 목표를 끝내 이뤄냈을 때, 정상에 섰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나태', '슬럼프'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나갈 수 있다는 것. 그녀는 자신의 삶으로서 그것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짓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라는 말이 있다. 그녀는 자신이 쓴 글에서, 자신의 존재를 결정짓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냥 호사로운 생활을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충분히 즐기는 부러운 삶으로만 비춰질 지 모르겠지만, 그런 시선 속에서, 그녀는 인간관계에 대해서, 세상일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끊임없이, 치열하게 생각하고, 연습하고, 행동하고자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글로서 전달해 주고 있다. 그녀의 글 속에는, 그녀의 치열한 노력이 묻어나있다. 이 얼마나 멋진 글 인가.
성공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전에 우선시 되야 할 것은,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가치관을 다시금 세우며, 나쁜 버릇들을 없애는 것이 아닐까. 바로 이것을 '자기관리'라고 하고, 제대로 된 '자기관리'야말로, 성공을 대하는 제대로 된 태도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성공 행복 운운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나쁜 버릇, 나쁜 생각, 나쁜 편입견 하나를 버리는 것 부터 시작해야 되는게 아닐까. 그렇게 하나 하나 버려나감에 있어서, 이 책은 아주 훌룡한 교재가 아닐까, 조심스레 의문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