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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하지만 불가능은 아니다 - 키 110cm 삼성테크윈 인사팀 이지영이 스펙보다 핸디캡이 큰 그대에게
이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2월
평점 :
이런 책의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비슷한 패턴이다. 자신으 장애를 극복하고, 이렇게 현실을 극복했다고 얘기하고, 우리 같은 독자는 신체적 불편함이 있음에도 놀라운 성취를 이룬 저자를 보며, 사지가 멀쩡한 자신을 반성한다. 그리고 '이 사람도 이렇게 했는데, 나라고 못하겠냐' 라는 생각에, 열심히 살 것을 다짐한다. 어떻게 보면 뻔한 패턴이다. 이 책이 그런 패턴의 틀을 깨지도 않았다. 다만, 저자는 이 뻔한 패턴, 이 뻔한 이야기, 이 뻔한 감동을 전해줌에 있어서, 자신의 삶을 그 수단으로 하여, 열심히 자신의 생각을 증명하려 노력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주는 감동은 결코 뻔한 감동이 아니라고 본다.
이 책은 불편한 현실을 살아가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한 저자의 이야기 이다. 어렸을 적 부터 자신이 느꼈던 힘든가 고민, 어려움들. 이런 것에 있어서 저자는 자신이 단 한순간도 절망하지 않고, 꿋꿋이 현실을 이겨냈다고 말을 하고 있지는 않는다. 다만 저자는 그러한 고난들을 당당히 직면하였고, 비록 힘들어하고, 때로는 혼자 눈물을 감추면셔도, 끝내 하나 하나 씩 극복해 나갔다. 대학교 진학도, 호주 어학연수도, 경주, 일본 여행도, 삼성 입사도, 저자는 한번에 넘으려 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하나의 장애물을, 비록 느릴지라도, 한 걸음 한 걸음 극복해 나간 것 이다. 그리고 하나를 극복해 나갈 때 마다, 딱 힘들었던 만큼 배워나갔다. 그런 점에서,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고난을 기회로 삼아라'라는 단 한 줄로 요약되는 이 흔한 한마디를, 자신의 두 발 두 손으로 직접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 이다.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삼성에 입사해서, 성공적인 회사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많다. 하지만 저자에게는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 낸, '불가능은 없다' 라는 명제의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삼성에 들어가서도, 힘든 업무 때문에 퇴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서,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고난을 극복할 때 마다 배워나갔던 그 노하우들, 가치관들을 적용해나가며, 열심히 버텨 나갔고, 그 결과 열정락서 무대에 서게 되었다. 비록 키는 작지만, 고난을 극복해 나가는 그 단단한 마음의 키는, 그 누구보다 크지 않나 싶다.
결국 인생에 있어서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한편으로는, 열심히 얻어낸 것은 분명히 그 쓰임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장애로 인한 고난들을 끝끝내 이겨냈다. 그 과정은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 끝 없는 노력과 피 땀 어린 눈물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 그 혹독하다던 삼성에서도 끝내 살아남고 있고, 이제는 그 이상으로,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고 있다. 만약 장애가 있지 않았다면, 그냥 '키가 160cm 정도의, 평범한 회사원 이지영'이 될 수 도 있었던 삶이, 장애을 극복하는 과정을 거쳐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키가 110cm의 아주 멋진 커리어 우먼 이지영'이 되었다.
이와 비슷한 삶을 살아온, '고정욱' 작가님의 강연이 떠오른다. 작가님이 장애를 극복하게 된 하나의 질문.
이 세상에 자신이 이렇게 태어난 이유, 자신의 소명이 무엇인가.
작가님의 소명은 어린애들에게 좋은 얘기를 들려주는 동화작가였고, 그 결과 유일무이한 동화작가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 이지영 역시, 이 책의 끝자락에서, 그런 자신의 '소명', 즉 하늘의 뜻을 어렴풋이 찾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우리 역시 이 책을 덮으며, 한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