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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유 레디? - 준비하라 내일이 네 인생의 첫날인 것처럼
백승진 지음 / 홍익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남들이 말하는 '스펙'을 쫒아가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나가며, 한국인으로서는 14번째로 '유엔 이코노미스트'가 된 저자의 이야기 이다. 책은 저자가 일하고 있는 '유엔'에서의 일상으로 시작되며, 어렸을 적 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어렸을 적, 저자는 가난했고, 그런 까닭에 오르내리기 힘든 '죽음의 계단'에서 유년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다른 아이들이었으면 그저 불평만 했을 법 한데, 저자는 여기서도 어렸을 적의 그 계단들이, 자신의 인내심을 기르는데 있어서 커다란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똑같은 상황 속에서도, 누군가는 불평을 하고, 누군가는 자신의 성장의 동력으로 삼는데, 저자는 후자 쪽을 선택한 것 이다.
그리고 저자는 중. 고등학교 시절을 거치며, 수학과 독서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며, 대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고, 제대 후에는 미국에서 생활도 해보고, 선물거래, 공인회계사, MBA, 유엔 국제고시를 하나씩 밟아 나가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면접을 열심히 준비함으로서, 결국 유엔 이코노미스트가 된다. 그냥 한 개인의 조금 특별한 이야기로 생각할 수 도 있는 이 이야기는, 내게 조금 다른 의미로 특별하게 다가온다. 우리가 보았을 때, 30대 초반임에도 유엔이라는 세계적인 기구에서 일하는 걸 보면, 무척이나 멋져보이고, 마치 어렸을 적 부터 대단한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저자는 그러지 않았다는 것 이다. 인생에 있어서, 그저 자신의 앞에 있는 숙제에 대해 하나 하나 씩 해결해 나가고, 전혀 계획되지 않은, 지극히나 우연하고 즉흥적인 결정들로 하나 둘 씩 점을 찍어 나가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았고, 현재에도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비록 그 방향은 다르겠지만 내가 꿈꾸는 모습이기도 하고, 현실적이면서도, 내가 앞으로 살아갈 때 해야 할 무수히 많은 선택에 있어서, 본보기가 되는 듯 하다.
이 책의 후반부에는, 'S커브 이론'에 대해서 저자는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게 무엇이 되었든, 한 시기를 거치고 나면 수치가 급격하게 증가한다는 얘기인데, 우리가 주위에서 한번쯤은 들어보았고, 실제로 겪어보았을 이 현상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많은 예시까지 들어가면서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을 이끈 신념, 자신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긴이 이 이론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을 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내가 유엔에 들어가겠다는 꿈을 꾸게 됬다거나 하는 건 아니다. 다만, 그저 한국에서만 공부하고, 취업하면서 살아가는게 어느새 목표가 되버린 나에게, 시선을 좀 더 넓게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세상을 대하는 태도 역시, 우물 안에서 벗어나,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는 쪽으로 바뀌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